‘예고된 충격’…콘솔 시장 덮친 트럼프 관세 정책

‘예고된 충격’…콘솔 시장 덮친 트럼프 관세 정책

5일 발매 스위치2 일본 내외 가격 차 ↑
원인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 지목
인상 가격 ‘뉴노멀’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닌텐도가 발표한 ‘닌텐도 스위치2(스위치2)’ 가격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가별로 가격 차이가 커서다. 일각에선 트럼프 관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높아진 가격이 게임 기기의 가격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한국닌텐도주식회사에 따르면 6월5일 출시될 스위치2 일본 내수용 가격은 4만9980엔이다. 4일 기준 환율로 한화 약 49만2000원 정도다. 한국 공식 출시 가격은 64만8000원이다. 미국 발매 가격은 449.99달러(약 66만원), 유럽 지역 가격은 469.99달러(약 69만원)다. 해외 가격이 일본 내수용보다 약 40% 정도 높게 책정됐다.

스위치 1세대 출시 당시에는 국가 간 가격 차가 크지 않았다. 지난 2017년 일본 내수용 가격은 2만9980엔으로, 약 30만원이었다. 당시 한국 판매 가격은 약 36만원이었다. 미국 가격도 299.99달러로, 한화로 약 34만원 정도였다. 모두 일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내수용과 수출용 가격 차가 커진 원인을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세금으로 제할 금액을 상품 가격에 포함해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관점에서다. 

‘닌텐도 스위치2’ 이미지. 한국닌텐도주식회사 제공

관세 영향으로 미국 내에서는 ‘마리오 카트 월드 세트’는 판매 가격이 6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는 스위치2의 대다수가 만들어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각각 46%, 49%라는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이 같은 콘솔 기기 가격 인상 충격을 두고 이미 예견한 결과라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정부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게임 콘솔 등 기기 가격이 40% 상승할 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운동 때부터 공공연하게 관세 인상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스위치2 가격 발표의 여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게임 기기들도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콘솔 등 기기 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게임 소프트웨어나 주변 기기 등 연관 상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

더욱 문제는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상된 가격 수준이 고착될 수 있고, 소비자 부담은 날로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만 본다면 전작보다 7~8배 향상됐고, 화면 크기도 커졌다. ‘닌텐도 독점작’이라는 특수성도 있다”면서도 “트럼프 정부 관세 효과 영향을 무시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일본이랑 글로벌 판매 가격 차이 폭이 이렇게 큰 건 처음인 듯하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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