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죽왕그라운드 골프장, 침수·불법 취사·음주 소란에 폐장 이전 요구

강원 고성 죽왕그라운드 골프장, 침수·불법 취사·음주 소란에 폐장 이전 요구

골프장 건립 후 폭우시 유수장해로 물바다
회원들 가스통·취사 시설 설치 음주 회식 만연
제보자 "관리위탁 주체 사유화, 폐장 또는 이전해야"
고성군, "자제 지도 후 같은 문제시 관리위탁계약 해지"
"골프장 폐장 또는 이전은 어려워"

지난 2022년 강원 고성군 죽왕그라운드 골프장 건립 이후 다음해 여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침수된 주변 도로.
지난 2022년 건립된 강원 고성군 죽왕그라운드 골프장이 다음해 7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침수됐다.

지난 2022년 주민 반대 등 진통 끝에 조성된 강원 고성군 죽왕그라운드 골프장이 침수 피해와 함께 최근 운영클럽 회원들의 골프장 내 취사 및 음주 소란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폐장 또는 이전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죽왕그라운드 골프장은 건립 전 유수장해로 인한 침수 우려, 주거지와 밀접해 사생활 침해, 인근 사찰 납골당 조문 방해 등의 이유를 들어 370여 명 주민이 반대했지만 결국 강행했다. 이로 인해 수해 우려는 현실이 됐으며 여기에 더해 시설물들이 취사와 음주 행위 등 설치 목적외 용도로 사용되면서 폐장 또는 이전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죽왕그라운드 골프장은 지난 2022년 고성군 군비 3억 2500만원, 강원도 도비 2억 1500만원 등 모두 5억 4000만원을 들여 삼포리 264 등 3필지를 성토, 2135m² 규모로 건립됐다.

이후 골프장 건립된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2023년 7월 태풍 카눈으로 인해 죽왕그라운 골프장과 그 주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제보자 A씨는 "지목상으론 답(논)으로 돼 있으나 사실상 습지에 가까웠다"며 "기존 자연 습지 상태로 물을 저장하던 기능을 못하면서 많은 비가 오면 골프장과 그 주변 도로가 물에 잠긴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수해시 마다 정비 비용이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빠른 페장 또는 이전을 요구했다.

여기에 관리위탁을 받은 클럽의 시설 내 취사행위, 음주 회식 등 규정을 무시한 운영도 도마위에 올랐다.

강원 고성군 죽왕그라운드 골프장 사무실 내 불법 설치됐던 LPG 가스통.

제보자 A씨는 "골프장 건물 주변에 40㎏ LPG 가스통에 연결된 화구로 음식을 하고 수시로 술을 마시는 등 체육시설 운영 규정에 벗어난 행태로 관리되면서 음주 소란 등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장이 점점 한 클럽의 사유화되고 있다"며 "사무실, 시설물, 주차장 등 공공시설물을 배타적이고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설치 목적에 반한다"고 꼬집었다.

1일 현장 취재 당시 LPG 가스통은 치워진 상태였으나 사무실(컨테이너형) 내에는 부탄가스가 결합된 휴대용 버너와 취사 시설들은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또한 사무실 앞에는 맥주캔들이 담긴 대형 투명 비닐 봉투가 놓여져 있어 제보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강원 고성군 죽왕그라운드 골프장 시설물에 불법으로 설치된 취사시설.

이에 대해 관리위탁 클럽 관계자는 침수에 대해 "물이 빠지는 맨홀에 문제지 골프장 건립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한 취사 및 음주 등에 대해서는 "지금은 휴대용 버너를 이용하고 있으며 운동시설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법은 없다"고 표명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금의 골프장 크기는 하천 범람을 막을 수 있는 저류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태풍 카눈시 골프장 침수는 수백년 빈도의 폭우로 인해 일어난 현상으로 자주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골프장 시설물 내 취사 행위와 음주 회식은 자제하게끔 지도하겠다. 차후 같은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관리위탁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골프장을 폐장하거나 이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골프장 건립 이전 이를 반대하는 주민 서명 운동이 벌어졌음에도 마을과 인접한 현 위치에 추진한 이유에 대해서 고성군은 "다른 마땅한 군유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병수 기자
chobs@kukinews.com
조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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