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하면 즉시 사임, 안보 보장해 달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하면 즉시 사임, 안보 보장해 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정말 이 자리에서 떠나기를 바란다면 나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종전 협상 최대 쟁점으로, 러시아는 나토 가입 포기를 종전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데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좁아진 상태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짜 독재자였다면 기분이 상했겠지만 나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단순한 중재자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러시아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안보를 보장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협상에 대해선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양국 당국자들이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등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3주년인 24일 중요한 정상회의가 열린다면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의에 13명의 지도자가 대면으로, 24명의 지도자는 온라인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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