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고려대 캠퍼스에는 유튜버와 윤 대통령 지지자 등이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200여명은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 앞에서 ‘사기탄핵, 민족의 수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탄핵 반대 집회 소식에 탄핵 찬성 측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양측은 “내란 옹호 극우세력 물러가라”, “내란 세력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주고받았다. “빨갱이 XX들”, “우파 XX들” 같은 욕설은 물론 곳곳에서 밀치는 등 몸싸움도 발생했다. 극우 유튜버, 태극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교내에 모여들어 뒤엉켰다. 결국 경찰 기동대와 고려대 직원들이 나서 정문을 닫고 양측을 떼어놨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탄핵 반대 측은 경찰 비공식 추산 340명으로, 이 가운데 재학생은 약 20명 정도였고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는 320명이었다. 탄핵 찬성 측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60명으로, 이 가운데 재학생은 20명 정도로 추산됐다.
대학가는 탄핵 반대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연세대에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대학가에서 진행된 첫 탄핵 반대 움직임이었다. 일부 서울대 학생들도 지난 17일 교내 행정관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
대학들의 탄핵 반대 집회는 확산하고 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숭실대에서도 탄핵 반대 서명을 받으며 시국선언을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들 대학이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는 서명운동에는 이름과 학번, 단과대 및 전공, 전화번호만 기재하도록 돼있어 재학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