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공자전거 하루 100대 고장… 시민 탓? [타슈 톺아보기②]

대전시, 공공자전거 하루 100대 고장… 시민 탓? [타슈 톺아보기②]

고가의 타슈 수리 대기 자전거만 1000대… 연간 12만 8850건 수리
시민의식 부족탓으로 돌리지만 대부분 경정비로 제품 품질개선 시급

2022년 7월 25일 '타슈 시즌2' 시작을 알리며 송인석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이장우 대전시장(사진 왼쪽부터)이 시승하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대전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건거 '타슈' 고장 접수가 하루 100건, 그중 수리가 필요한 자전거도 30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11월 말 현재까지 총 고장 접수는 33만 건(하루 100건)으로 수리를 필요로 하는 것은 12만 344건(부품 교체 2만 5027건)으로 수리 대기 중인 자전거도 1000대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고장의 원인이 고의에 의한 뒷바퀴 파손, 하천 투기, 무단 방치 및 개인 사유화, 2인 탑승 등 시민의식 부족으로 보고 경찰수사를 비롯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쿠키뉴스 취재 결과 가벼운 고장(경수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개선과 사용방법에 대한 홍보가 우선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수리현황을 살펴보면 브레이크 패드, 바구니, 튜브, 체인, 안장, 핸들, 물받이, 단말기 등 경정비 수리가 10만 8826건(부품교체 2만 374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정비(프레임, 포크, 휠셋, 롤브레이크 등)는 1만 1518건(부품교체 1282건)으로 경정비에 비해 10%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시는 거점 수리센터를 4개소(유성구 원내동, 중구 대사동, 대덕구 중리동, 대덕구 문평동)로 늘리고 정비 인력을 매일 8명(정원 10명)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 타슈의 주행성, 안전성, 내구성을 강화한다며 체인케이스를 장착하고 브레이크 성능을 업그레이드 등 표면적인 개선은 했지만 2023년과 2024년 수리 현황을 볼 때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3년과 2024년 타슈 수리 및 부품 교체 현황. 대전교통공사

실질적인 개선이 되지 못한 타슈에 대해 대전시의회는 올해 1월 "타슈가 하루 100대가량 고장이 나고 있는 것을 시민의식 부족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공영 자전거 구매 시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따라 대전시는 올해 6월이 돼서야 주 고장 원인이 되고 있는 물받이 길이(305mm→285mm)와 위치를 변경하고 변속기 보호대 적용, 체인케이스 '고정볼트' 적용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고가(약 97만 원)의 자전거를 한 번에 2000대씩 구매하면서 제품에 대해 꼼꼼히 살피지 않고 수리에만 여념이 없는 것 같다"며 "과학도시 대전에서 개발한 GPS 기반 타슈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타슈의 경량화, 자전거 운전 및 인식 교육, 개인 자전거 구매 지원금 지급 등 현실적인 정책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시민들은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타슈 시즌2를 시작하며 2026년까지 798억 원을 투입해 총 7500대의 타슈를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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