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6시간여 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연예인들의 의견 표명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침묵하는 연예인을 비난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모양새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했다. 그러나 같은 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만큼, 임영웅의 게시물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때 한 누리꾼은 임영웅의 정치적 무관심을 꼬집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으며, 임영웅이 자신에게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장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캡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임영웅에 대한 여론은 삽시간에 악화됐다.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역시 이날 SNS에 자신의 화보를 올렸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이외에도 배우 한소희, 그룹 뉴진스 멤버 해린,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지난 6일 뷰티 브랜드 포토월 행사에 참여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편 배우 강나언, 고현정, 고민시, 박보영, 신소율, 이동욱, 이엘, 이주영, 가수 이채연 등은 시국선언이나 탄핵 지지에 동참하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전반적인 여론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아직 입을 열지 않은 연예인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발언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가요 매니지먼트 관계자 A 씨는 9일 쿠키뉴스에 “사태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옳지만, 이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일부 누리꾼은 사상검증의 목적을 가지고 연예인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연예인이 날 선 반응을 보인다면, 이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무거운 사안이니 더더욱 신중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 관계자 B씨는 A씨와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B씨는 “연예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미지이기 때문에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탄핵과 같이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미지 지키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연예인들이 최근 탄핵과 관련해 의견을 내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당연히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