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어닝쇼크’ 전망…목표주가 대폭 ‘하향 조정’

카카오, 3분기 ‘어닝쇼크’ 전망…목표주가 대폭 ‘하향 조정’

카카오

증권사들이 카카오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카카오 실적이 어닝 쇼크(시장기대치 미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6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3% 내린 3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고가인 6만1900원과 비교하면 40% 급감한 수준이다.

SK증권과 상상인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이달 들어 카카오 목표주가를 최대 15% 이상 내렸다. 이달 카카오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는 없다. 

목표주가 조정의 이유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 영향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수익은 1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118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수익은 2.1%, 영업이익은 4.8% 낮은 수준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카카오 광고 부문이 C-커머스 광고주 집행 효과가 점진적으로 소멸되면서 국내 시장 부진 영향을 받고 있는 점과 콘텐츠 부문 전 사업부 부진(게임 -29%, 스토리 -11.9%, 뮤직 -2.4%, 미디어 -20.2%)을 배경으로 꼽았다. 남 연구원은 “게임즈는 신작이 부재했고, 스토리는 주요 국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뮤직은 지난해 앨범 판매 기저가 높아 성장이 어렵고, 미디어는 상반기 대비 라인업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SK증권 측 진단이다. 남 연구원은 “(카카오는) 과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따른 자회사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금과 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계열사가 144개에서 123개까지 축소되는 등 실질적인 다운사이징에 나서는 상황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를 784억원에 매각하는 등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다만 다운사이징 이후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운사이징 과정에서 외형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추후 매각대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도 필요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상승 트리거(방아쇠)는 찾기 쉽지 않다. 결국 투자관점에서는 본업의 성장에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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