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에 “1박 이상은 불안”…스터디카페‧추석특강 찾는다

짧은 연휴에 “1박 이상은 불안”…스터디카페‧추석특강 찾는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무래도 1박 이상은 부담스러워 큰집엔 안 간다고 했어요. 문 여는 스카(스터디 카페)찾아서 가려고요”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과 ‘반수생’, 의대증원 확대 등으로 추석 연휴에도 수능 준비를 이어가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짧은 연휴이기에 장시간 이동 대신 집 근처 스터디카페를, 부족한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특강과 과외가 인기다.

1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탐구영역 집중 특강 및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짧은 연휴 기간 집중해서 끝낼 수 있는 과목을 선호하기에 ‘탐구과목’ 개설에 신경을 썼다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논술은 수능 직후 논술이기에, 현재는 논술보다는 탐구과목이 요청이 더 많은 편”이라며 “특강 문의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특강만큼 개인 과외도 인기다. 또 다른 입시업계 관계자는 “학원으로 과외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휴가 짧다보니 학원 수업보다는 소규모 과외가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추석에 귀성 대신 스카(스터디 카페)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이어가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고3 수험생 임모(18)씨는 “수시 최저도 있어서 친척집에 가는 것 대신 가족끼리 외식으로 추석을 보내기로 했다”며 “외가와 친가 모두 아쉬워하시는 눈치였지만, 가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할 것 같아 이번엔 안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조건 현역으로 대학에 가야해서, 추석 때 공부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대학 합격하고 조부모님들 만나면 더 좋아하실 것”이라며 “연휴 마지막 날 학원 특강을 제외하고는 집 근처 스카에서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능 전 대학별 고사가 있거나, 지방 거주 학생들은 서울로 역상경을 하기도 한다. 한 대형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대치동 숙소’ 단기임대 문의 및 홍보 글이 작성됐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추석 13일부터 18일까지 여학생 대치동 숙소를 대여한다. 시대인재 스톤관까지 걸어서 3~5분 거리. 조식은 한식과 샌드위치 골고루 드린다”며 “입퇴실 시간은 정해져있지 않고, 본가 내려갈 시간까지 짐 맡겨도 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킬러 문항 배제 이후 두 번째 수능이지만, 여전히 수험생 부담이 커 ‘쉼 없는 추석’은 필연적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설명이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6월 모평은 불이었고, 9월 모평은 물이어서 학생들이 추석에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본수능까지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주말에도 휴식보다는 자신의 위치 파악, 약점 점검 등을 준비하는 학생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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