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3년 새 2.6배 증가

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3년 새 2.6배 증가

서울에 사상 첫 9월 폭염경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역네거리에 설치된 전광판에 기온이 35도, 습도가 51%로 표시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매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3년 만에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온열질환 환자 및 사망자 수’에 따르면 2020년 1078명이었던 온열질환자 수는 2021년 1376명, 2022년 1564명, 2023년 2818명으로 3년 새 2.6배 늘었다.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9명에서 32명에 이르렀다.

지난 4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2.2%로 가장 많았다. 60대가 18.4%, 40대가 14.8%로 뒤를 이어 중장년층 환자 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의 경우 80대 이상이 31.4%, 70대가 2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1.7%, 경남과 경북이 9.4% 순이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경기도에서만 무려 68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소별로 살펴보면 실외작업장(35.5%), 논·밭(14.6%)에서 전체 환자의 절반이 생겼다. 사망자는 논·밭(32.9%)과 길가(14.3%)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했다. 장종태 의원은 “온열질환자 3명 중 1명이 실외작업장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근무 환경 개선과 휴식시간 보장과 같은 노동자 보호 대책이 마련될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혹서와 함께 혹한도 극심해지고 있다. 한랭질환자 수는 매년 300~400명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무려 400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50대(15.7%)와 60대(18%)에서 환자가 많이 나타났다. 

장종태 의원은 “기후 위기로 인해 폭염과 한파가 해마다 심해지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와 지자체 모두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집단,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는 일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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