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 하락 영향으로 향후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3% 하락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6월 상승세로 전환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9%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2.3%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7%, 0.9%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지난 7월 평균 배럴당 83.83달러에서 8월에는 77.60달러로 7.4% 급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수입 물가에는 원유가 원재료 중 광산품에 직접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이 좀 더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2.6% 떨어졌다. 이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올해 최대 하락폭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8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8% 내렸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8.4%), 화학제품(-2.2%)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5.1%, 8.3%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견인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월보다 2.7% 늘었고, 수입금액지수도 5.4% 증가했다. 광산품과 1차금속제품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 팀장은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이달 초 국제유가는 전월평균대비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물가에 상승을 일으킬 요인은 크지 않다고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