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끝내줘” 한마디로 OK…AI 초연결 지평 여는 삼성·LG

“집안일 끝내줘” 한마디로 OK…AI 초연결 지평 여는 삼성·LG

- 삼성·LG, 독일 IFA 2024서 AI 가전 연결성에 중점
- 스마트싱스·똑똑해진 ‘빅스비’로 무장한 삼성…보안도 거듭 강조
- LG전자, AI 홈 허브 ‘LG 씽큐 온’ 첫 선…기존 가전도 AI 업그레이드 가능

 7일(현지 시간) IFA 2024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의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공략법으로 닮은 듯 다른 ‘초연결’을 제시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는 AI 가전의 연결성을 중점에 두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음성제어가 가능한 ‘AI 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강점을 갖고 있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모든 가전을 연결,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 밖에서도 가전제품을 켜고 끌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는 신규 AI 음성 기술을 적용,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답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나 지금 출근할 거야. 오후 6시까지 집안일 끝내 줘” 등의 명령도 이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라이프스타일 랩 카타리나 마이어가 IFA 2024에서 ‘AI를 통해 더 나아진 세상’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번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도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 AI를 통한 다양한 연결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초연결 시대 필수 요소인 ‘보안’을 강조하면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쉬운 제어와 집안의 상태를 파악해 기기를 제어하는 맵뷰, 가전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가족을 돌보는 ‘패밀리케어’ 등을 전시·시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 독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가전 연결 경험을 실사용 사례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라면서 “AI 연결은 보안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매우 높지만 아직 제품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보안과 자연어 인식을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이 탑재된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을 중심으로 고객과 공감하는 AI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LG전자도 AI로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를 잇는 ‘LG AI 홈’ 솔루션을 통한 연결성을 강조했다. LG AI 홈의 중심에서는 IFA 2024서 첫 공개된 ‘LG 씽큐 온’이 있다. 생성형 AI를 탑재, 대화의 맥락이나 주변 상황 등을 파악해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일상적인 언어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이 LG, 나 이제 잘래. 작동 중인 제품 있으면 모두 꺼줘”라고 말하면 “건조기 작동이 완료되려면 10분 남았는데 지금 꺼드릴까요?”라고 씽큐 온이 되묻는 식이다. 

AI 기능이 없는 기존 가전도 AI 가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이라면 씽큐 온과 결합해 AI 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씽큐 온에 TV와 재실 센서를 연결하면 고객이 쇼파에 앉아 TV로 OTT 콘텐츠를 보다가 잠깐 자리를 비울 때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멈추고 고객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에어컨도 마찬가지다. 씽큐 온이 재실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 에어컨의 풍량과 방향을 조절해 최적의 바람을 제공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4가 오는 10일 폐막한다.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을 주제로 참가한 LG전자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LG전자

LG전자는 지난 7월 연결성을 위해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했다. 앳홈의 허브는 5만 여종의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한다. 홈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아카라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 개 등록돼 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며 “LG 씽큐 온을 중심으로 AI 홈을 연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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