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홍 감독을 향한 야유 속에 경기를 펼친 점에 대해 아쉽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2014년 7월 브라질 월드컵 실패로 경질됐던 홍 감독의 10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다. 홍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밝혀진 불투명한 행정, 부족한 전술 등 수많은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일단 첫 경기를 치렀으나 졸전 끝에 팔레스타인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아쉽다. 오만전에는 더 좋은 결과와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창의적인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과 호흡도 훌륭했다. 중원으로 내려와 답답한 공격을 푸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14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박스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패스를 건넸다. 노마크 기회를 맞은 이강인은 왼발 발리 슈팅을 가져갔지만 골대 위로 떴다.

당시를 돌아본 이강인은 “형들이 너무 잘 만들어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에게 모두 죄송하다. 앞으로는 그런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상암에는 홍 감독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셌다. 한국 선수들은 홈임에도 거센 야유 속에 경기를 해야 했다.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많이 안타깝고 아쉽다. 감독님과 첫 경기를 야유로 시작해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은 감독님을 100% 믿고 따라야 한다. 감독님이 충분히 이기는 축구,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거라 믿는다. 축구 팬들도 아쉽고 화가 났겠지만,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