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응급실 의료대란을 고리 삼아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119구급차 안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주관부처 장·차관 문책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응급실 뺑뺑이’ 실태를 짚는 영상을 틀며 “이건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용산에서 보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스로 전화할 정도면 경증이라는 정말 기함할 얘기를 하나 들었다. 전화를 못 하면 죽는 거 아니냐”며 “결론은 이러나 저러나 결국 죽어야 된다. 주변에서 전화 해주지 않고 본인이 전화하는 건 경증이라고 (응급실 입원이) 거부 될 거고 전화를 못 할 정도면 결국은 죽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21세기에 실제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고위 관료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제1책임인데 책임을 이행 못하고 있다. 책임을 못 지고 있으니 사과하고,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 대란은 이제 목적과 수단이 전도됐다”며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문을 열고 대화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윤 대통령은 어제(5일) 추석을 앞두고 17개 시·도 응급센터에 비서관을 파견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지금까지 현장 상황을 전혀 몰랐고 필요한 사항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현장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지는 이유를 깨달았길 바라지만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안타깝게 그랬을 것 같지 않다”며 “윤 대통령 주변에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드는 세력이 포진해 있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며 “의료 현장에 문제없다고 보고한 책임자부터 문책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은 기자에게 ‘의료 현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현장에 가보라’고 큰소리쳤다. 응급 의료 체계가 망가지고 제때 치료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국민이 생겨나고 있는데도 ‘달나라’에 사는 것처럼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반박한 점에 대해서는 “주가조작으로 이익을 못 보면 주가조작이 아니란 말과 닮았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을 해야 하는 이유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며 “대통령 배우자라도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를 받고 처벌 받는 게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서는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범죄 의혹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가고 있다. 깔끔하게 특검으로 털어낼 건 털고 밝힐 건 밝혀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길 바란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한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는 황당한 상황을 국민의 누가 이해하겠나”라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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