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다가왔는데…상품권 시장,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

추석 대목 다가왔는데…상품권 시장,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

7월 온라인쇼핑 거래 5.4% ‘역대 최저’ 증가율
티메프 사태 여파…이쿠폰서비스 31% 급감
“상품권 할인폭 줄고 거래량 축소…시장 자체 영향”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조속한 사태 해결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추석 대목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이커머스 업계 분위기가 어둡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상품권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실제 온라인 이쿠폰서비스 거래액은 30% 넘게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4년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962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1조182억원) 늘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상품군별로는 음·식료품(14.6%)과 음식서비스(8.9%), 생활용품(11.1%)이 전체 거래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음식서비스 거래액(2조5526억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신기기(41.3%),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42.4%)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5조11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9715억원) 증가했다. 상품군별 거래액을 보면 이쿠폰서비스(-26.0%) 등에서 감소했고, 음·식료품(17.9%)과 음식서비스(9.3%), 생활용품(12.8%) 등에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모든 시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선 추석 대목이 다가왔지만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과 플랫폼 신뢰도 하락 문제로 상품권 구매 수요가 떨어질까 고심하고 있다. 실제 상품권을 대행해 판매하는 이커머스의 경우에도 할인율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내 상품권 판매가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사태 이전과 비교해 상품권 할인폭은 줄어들었고, 그만큼 거래량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메프 여파로 기존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판매·공급하던 시장 자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들 역시 상품권 자체를 불신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강화로 인해 발행사와 판매사, 브랜드사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금법 중 부채율 200% 이하 회사만 할인판매가 가능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 외에는 대부분 할인판매를 못하게 될 수 있다”며 “특정 상품군과 카카오톡 등 판매 채널에만 이점이 될 수 있어 자율 경쟁과 고객 혜택 축소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금법 개정안과 시행령은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시행령에서는 이용자 선불충전금의 완전한 보호를 위해 선불충전금 전액(100% 이상)을 별도 관리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또 선불충전금의 과도한 할인 발행을 제한하기 위해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선불업자에 한해 할인발행 또는 적립금 지급을 허용한다. 이용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부여한 금액(할인발행한 금액 또는 적립금)까지 별도관리 범위에 포함하도록 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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