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자동화 박차”...K푸드 열풍에 공장 확장 바쁜 식품업계

“대량생산·자동화 박차”...K푸드 열풍에 공장 확장 바쁜 식품업계

삼양사, 울산에 신규 공장 준공…제로 핵심 ‘알룰로스’ 생산력 4배↑
농심,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설립 계획…라면 수출 물량 확보 나서
크라운제과, 아산 신공장 거점으로 중국 수출 등 경쟁력 강화

삼양사 스페셜티 공장. 삼양사

K푸드 열풍에 수출이 증가하자 식품업계가 생산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내수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출길이 확대되자 공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농식품 수출액은 9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 전후방 산업의 수출액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2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K푸드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며 업계에서는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격적인 시설 확장을 개시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사는 전날 울산 남구에서 신규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당을 낮춘 ‘제로’ 열풍에 식품사업 대표 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인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의 생산력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삼양사는 14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700평, 연간 생산량 2만5000톤 규모 공장을 조성했다. 특히 알룰로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톤이다. 삼양사는 공장을 거점으로 북미, 일본, 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의 매출 비중과 해외 판매 비중을 각각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07년 완공된 현재 농심 녹산공장. 농심

‘라면명가’ 농심은 생산력 증진을 위해 부산에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한다.

농심은 1918억원을 투자해 2025년 상반기부터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프라 확대는 전 세계 K라면 수출 물량 증가에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녹산수출공장은 약 1만7000㎡(51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녹산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운제과 신 아산공장. 크라운해태

제과업계도 대량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출 제품 전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크라운제과는 지난 4월말 아산 신규 스낵 전문 공장에 본격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아산 신공장은 총 5만2000㎡(1만6000평) 규모로 토지를 제외하고 총 68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기존 공장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향후 새로운 생산라인의 도입할 수 있으며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2400억원 규모로 구축됐다. 특히 전체 수출 비중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과 접근성을 고려해 평택항과 근접해 있다. 크라운해태는 아산을 거점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신규 생산 공장이 늘어나는 것은 ‘제로’·‘매운맛’ 등을 필두로 K-푸드의 인기가 나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K-팝과 같은 한국 문화의 인기가 현지 식품업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제로, 매운맛 등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국내 업체들의 성장성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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