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신약 ‘자큐보’, 제일약품·동아ST 공동판매

P-CAB 신약 ‘자큐보’, 제일약품·동아ST 공동판매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왼쪽)와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가 ‘자큐보정’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일약품

국산 37호 P-CAB 신약 ‘자큐보정’의 공동판매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ST가 손을 잡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ST를 선택하고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자큐보정은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차세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신약이다.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PPI(프로톤펌프저해제) 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일약품과 동아ST가 파트너십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자큐보정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함께 진행한다.

동아ST는 블록버스터 소화기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소화기 신약 론칭 및 발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제일약품은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오랜 기간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앞세운 성공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는 “이번 협력이 업계에서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자큐보정이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자큐보정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안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매출액은 총 9127억원에 달한다. 이 중 P-CAB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2176억원)으로 보고됐다. P-CAB의 시장 점유율은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4.0%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4년 상반기 현재 27.1%를 기록했다.

P-CAB 개발 기업들은 공동판매 전략을 통해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HK이노엔의 경우 올해 보령과 손잡고 P-CAB 제제 ‘케이캡’을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함께 ‘펙수클루’ 판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먼저 진입한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공동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어 제일약품도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공동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양측 기업 모두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윈-윈’ 성과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P-CAB 규모가 대세로 자리 잡을 때까지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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