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서만 볼 수 있는 거장의 작품 '故 백문기 기증작품 특별전'

KAIST에서만 볼 수 있는 거장의 작품 '故 백문기 기증작품 특별전'

타계 1년 전 KAIST에 전체 작품 기증 결정
3일 KAIST 메타융합관서 개막

3일 KAIST 메타융합관에서 개막하는 백문기 작가 기증작품 특별전. KAIST

KAIST가 메타융합관에서 한국 근현대 조각사의 거장 백문기(1927~2018) 작가의 기증작품 특별전을 개최한다.

백 작가는 당대 최고 거장이지만 평생 단 한 번만 개인전을 열었고, 90세가 되던 해에 본인의 모든 소장 작품을 KAIST에 기증하기로 결정한 뒤 이듬해 타계했다. 앞서 백 작가가 생전 유일한 개최한 전시회에서는 27점만 공개됐었다.

상설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백 작가의 작품 67점을 전시한다. 특히 백 작가가 23세 때 6·25 참전 직전 집 앞마당에 묻어놔 보존됐던 ‘K신부상’ 등 사연을 품은 작품을 다수 선보이고, 백 작가의 청동 조소에 사용했던 석고 원형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백 작가가 수훈한 각종 표창, 훈장 등 자료를 병행 전시해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백문기 작가 기증작품. KAIST

석현정 KAIST 미술관장은 “미술 교과서로 볼 수 있을 거장의 작품을 KAIST 캠퍼스에서 대중과 공유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근대 문화유산 등록이 고려될 정도로 귀중한 작품을 실제로 만나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에 515억 원을 기부한 고 정문술 미래산업회장 부부의 부조 제작을 생전에 백 작가가 시작하고 아들 백민 작가가 완성한 인연이 있다”며 “ KAIST 양분순 빌딩에 전시된 그의 작품까지 함께 돌아본다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 1회 졸업생으로,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을 시작으로 1958년 벨기에 브뤼셀 국제미술전, 2014년 한국현대미술 11인전 등 33개 단체전에 초대됐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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