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추1 재개발 올스톱…공사비 협상 난항

[단독] 미추1 재개발 올스톱…공사비 협상 난항

라인건설 측 공사비 증액 요청 공문 갈무리. 독자 제공

인천 미추1구역 주택재개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물가변동을 반영한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조합이 거절하면서다. 조합은 가구당 2억원에 가까운 분담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공사는 노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미추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은 지난 19일부터 ‘올스톱’ 상태에 놓였다. 해당 정비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 2동 590-22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40층, 1321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1호선 주안역과 인천 2호선 시민공원역, 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확보했고 단지 앞 주안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다.

단지명은 ‘주안센트럴파라곤’이며 내년 12월 입주예정이다. 시공사는 라인건설이다. 

조합에 따르면, 라인건설은 지난 4월부터 공사비 증액 요구를 꾸준히 해왔다. 이후 지난 6일엔 관련 공문을 공식 발송했다. 라인건설이 물가 및 설계변경 등을 근거 삼아 요구한 추가 공사비는 880억5400만원(3.3㎡당 605만원)이다. 이는 계약 금액인 3.3㎡당 450만원 대비 155만원 높다. 조합원당 1억7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조합 측은 공사비 인상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라인건설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조합은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했다. 공사가 중단되고 조합과 시공사가 두 차례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시공사가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가능한 사실·법적 대응방안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협의를 하고 있고 간극을 좁히려고 하고 있다”며 “공정률로 봐선 공기 내에 마칠 순 있어도 공사가 지연되면 입주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착공 전 물가변동에 관한 내용은 정산을 끝냈고, 착공 이후엔 물가변동을 반영하지 않기로 계약했다”며 “정산이 이미 끝난 걸 시공사가 다시 요청하고 있어서, 근거 자료를 요구해도 안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인건설은 유사 분쟁이 발생한 타 현장에선 공사비 상승률이 평균 52%이상이며, 요구한 금액은 합리적이라고 공문에 강조하고 있다. 라인건설 측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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