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 종료할 마지막 사장 인선…역사의 뒤안길로 [공기업은 지금]

석탄공사, 종료할 마지막 사장 인선…역사의 뒤안길로 [공기업은 지금]

- 내년 6월 도계광업소 폐광, 사실상 마지막 절차
- 차기 사장, 적자·임직원 고용 해결 등 ‘중책’ 맡아
- 연탄 비축 과제도…“비축탄 200만톤, 수요 충족 가능”

대한석탄공사 원주 본사 전경. 대한석탄공사 홈페이지 

1년 뒤 사실상 문을 닫는 대한석탄공사(이하 공사)가 마지막 수장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시대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흐름이면서도, 적자·임직원 퇴사 절차 등 현재 눈앞에 놓인 주요과제를 해결해줄 적임자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사장 공모에 지원한 10여 명의 지원자를 놓고 서류심사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당시 임기가 1년 남은 원경환 전 사장이 자진사퇴한 뒤 9개월째 수장이 공석인 상태다.

통상 공기업 사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이번 공모로 선임된 공사 사장의 임기는 ‘공사 운영 종료 시’까지인 1년 여 남짓이 될 전망이다. 연탄 수요 감소 흐름에 따라 공사는 지난해 전남 화순광업소, 지난 6월 말 태백 장성광업소의 문을 닫은 데 이어 내년 6월에는 마지막으로 소유하고 있는 삼척 도계광업소를 폐광할 예정이다.

공사 운영을 지속할 사업 발굴을 위해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석탄공사 운영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지만, 점차 소멸돼 가는 석탄의 활용 영역이 제한적이라 별다른 수확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해광업공단과의 통·폐합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공사의 부채가 2조5020억원, 광해광업공단의 부채는 8조120억원에 달해 이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청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차기 사장은 올해 말쯤으로 예정돼 있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운영 방향을 결정하고, 막대한 규모의 적자 문제와 함께 500여 명의 임직원에 대한 퇴사·고용승계 여부 등 절차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지원자 중에는 도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일련의 절차에 속도를 내려면 재무·회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안팎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타 기관과의 통·폐합이든 청산이든 빨리 결정돼야 직원들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 “능력 있는 수장 인선을 통해 눈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사 이사회(상임·비상임이사 등) 임원 중 진기엽 상임감사, 이용환 비상임이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임기가 만료된 채 업무를 이어가거나 퇴사한 상태여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수장이 짊어져야 할 부담 또한 큰 상황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수장뿐만 아니라 상임이사 등 이사회에도 공석이 일부 있다”면서 “공사의 상황 등으로 인해 새 임원을 찾거나 내부 승진 등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폐광에 따른 후처리, 연탄 비축 등 이후의 문제도 상존한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은 전국에 아직 8만여 세대가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석탄산업과 관계자는 “제6차 석탄산업장기계획 및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200만톤가량의 비축탄으로 향후 연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며 “연간 연탄 수요 또한 7%가량 줄어들고 있어 이러한 추세를 봤을 때 비축탄만으로 충분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6차 석탄산업장기계획에 따르면, 고령화·주거형태 변화 등에 따라 지난 2016년 126만톤이었던 연간 연탄 수요는 2018년 100만톤 아래로 떨어졌으며, 내년인 2025년에는 30만톤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수요 감소, 안전 문제 등에 따라 탄광 운영이 점차 축소·폐업하는 흐름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고용·지역사회 문제 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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