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건강 찾아 마신다…‘디카페인’ 라인업 확장하는 업계

커피도 건강 찾아 마신다…‘디카페인’ 라인업 확장하는 업계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 5년 만에 4배 성장
커피 프랜차이즈, ‘디카페인’ 판매량 상승세
유통사·커피전문점 등 제품 라인업 확장
업계 “소비자 건강관리 성향 늘었기 때문”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커피프랜차이즈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커피 시장이 성장하며 업계에서 ‘디카페인’ 커피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을 분리시켜 카페인 섭취에 예민한 사람들도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커피다.

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521톤으로 집계됐다. 1724톤이었던 2018년과 비교해 5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커피 시장에서 디카페인 커피의 비중도 2018년 1.09%에서 지난해 3.39%로 증가했다.

실제로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지난 2017년 8월 도입 후 2018년 누적 1000만 잔을 넘겼다. 지난 2022년에는 2000만잔 판매를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다 올해 4월을 기점으로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중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의 비중은 8.9%로, 11명 중 1명은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컴포즈커피도 지난 15일 기준 올해 디카페인 커피 누적 판매량은 500만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한 지난해 8월부터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디카페인의 수요가 늘어나며 유통가와 프랜차이즈, 커피 제조사 등에서는 디카페인 제품을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5일부터 디카페인 즉석커피 제품인 ‘세븐카페 디카페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디카페인 커피 제품군 매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약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은 사무실과 병원이 몰려있는 핵심 상권의 200여개 점포에서 먼저 판매하고, 향후 판매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카페인 성분을 없앤 스틱커피 ‘비니스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신메뉴 ‘아샷추(아이스티에 샷추가)’에도 취향에 맞게 디카페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구성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지난달 디카페인 커피 수요를 반영해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했던 ‘디카페인 블렌드’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또 ‘디카페인 캡슐 커피’를 출시해 소비자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장했다.

과거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주로 찾았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풍미 원하는 소비자까지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는 ‘헬시플레져’ 트렌드와도 맞물려 식습관으로 건강을 조절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직장인들 중에는 하루에 커피를 2~3잔씩 먹기도 하는데, 이 중 한번은 디카페인을 고르기도 한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디카페인 제품의 맛이 향상되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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