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인기에 와인 대신 위스키”...변화하는 음주 문화

“하이볼 인기에 와인 대신 위스키”...변화하는 음주 문화

사진=안세진 기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인기가 높아지자 커피·외식업계는 물론 호텔까지 앞다퉈 유명 위스키 브랜드와 손잡고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코로나 시기 크게 늘었던 와인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136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과 협업해 홀리데이 시즌 한정 메뉴를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글렌피딕 싱글몰트 케이크’, ‘윈터 페이버릿 하이볼 글렌피딕 에디션’, ‘글렌피딕 싱글몰트 슈톨렌’ 등 총 3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은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된다. 성인 대상으로만 판매되며 매장에서 신분증 확인 후 구매할 수 있다. 

SPC가 운영하는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은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브랜드 ‘메이커스 마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개발된 신메뉴 ‘버번 베이컨’ 2종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쉐이크쉑만의 하이볼 레시피에 메이커스 마크의 버번 위스키를 활용한 ‘쉑 하이볼’도 함께 출시한다. 쉑 하이볼은 인천공항을 제외한 쉐이크쉑 전 매장에서 한정수량 판매된다.

실제 위스키 소비는 늘고 있다. 관세청 무역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19년 1억5393만 달러(약 2008억원)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2억6684만 달러(약 3482억원)로 73.3% 증가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는 총 2억2146만 달러(약 2889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5% 늘었다.

눈에 띄는 건 수입량이다. 올해 지난 10월까지 위스키 수입량은 2만6937톤으로 지난해 전체(2만7038톤) 수입량과 비슷하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만톤 돌파가 확실시된다. 수입액은 소폭 늘었는데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단가가 낮은 중저가 주류가 많이 수입됐다는 의미다.

사진=안세진 기자

반면 와인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4억267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수입량은 지난해 5만8492톤에서 4만7500톤으로 18.8%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홈술’로 각광 받았지만 엔데믹 이후 유흥 시장이 다시 활성화하자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주류가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류업계는 프리미엄 와인을 강화하며 위기를 타개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와인을 연간 3만5000병만 한정 생산하는 프랑스의 와이너리 ‘르네상스’ 4종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을 간송미술관 소장 예술작품과 협업한 ‘23년 마주앙 간송 에디션’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와 재작년에 비해 와인 소비가 크진 않다. 실제 이는 수입량과 수입액으로도 들어난다”며 “반면 위스키는 하이볼 열풍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스키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콜라보 활동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위스키 문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와인 소비가 줄어든 데에는 시기적 요인도 있다”며 “코로나 시기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소비가 늘었다면 외부활동이 많아진 현재에는 독하지 않으면서 취할 수 있는 위스키를 이용한 하이볼이 인기를 끌게 됐고 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 문화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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