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까지 대책 마련을 주문하며 전국적 관심사로 부상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가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단기대책이 시행된 1개월 사이 두 차례나 호흡곤란 환자가 속출하는 등 비용 대비 개선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 혼잡도 완화 목적 70번 버스 운영에 월 3억원 이상 소요
실제 김포골드라인은 출근시간대 최대 혼잡률이 정원의 3배에 육박하는 285%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 총리가 비유한 바와 같이 이태원 참사 현장과 유사한 상황이 매일 객차 내에서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서울특별시, 경기도, 김포시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또 따로 대책을 내놨다. 그에 따라 시행된 방안이 혼잡시간대 김포공항역까지 직행하는 ‘70번 버스’ 투입과 버스전용차로 개통이다.
현재 70번 버스는 총 5개 노선 형태로 운행되고 있다. 기본 70번 버스는 오전과 오후 총 30회 걸포마루공원과 김포공항을 오간다. 이어 A노선은 고촌역을 거치지 않고 걸포마루공원에서 김포공항을 오전에만 32회 다닌다.
B노선은 A노선과 반대로 사우역과 고촌역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역시 오전에만 32회 간다. 이와 달리 C노선은 힐스테이트리버시티 2단지에서 김포공항으로, D노선은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단지에서 김포공항으로 오전에만 각각 총 12회씩 운행한다.
여기에 투입된 총비용은 연말까지로 추산할 때 약 25억원이다. 김포시가 밝힌 구체적 집행계획에 따르면 70번 버스 5대를 30회 운용하는데 6억원, A‧B노선 각 16대를 32회씩 운용하는데 각각 2억8552만원, C‧D노선 각 6대를 12회씩 운용하는데 각각 3억8184만원이 쓰인다.
70번 버스 노선을 신설‧유지하는데 월평균 3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포시 담당공무원은 “소요예산은 현재 경기도가 선지급한 2억8500만원 가량을 이미 모두 소진했고, 경기도와 김포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 승인을 얻어 추가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정확히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다.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운행노선이나 횟수 등이 달라져 금액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 “대략 경기도가 총 5억8000만원을 주기로 했고, 나머지는 김포시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부담이 적진 않다고 부연했다.
◇ 70번 버스, 효과는 있었지만 숫자놀음 급급한 정부‧지자체… 그마저도 엇박자?
8개월간 약 25억원, 월평균 3억원 이상을 투입해 운행하고 있는 70번 버스는 그럼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지난 13일과 19일, 각각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성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효과는 분명 있었다.
앞서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지난 5월 26일 서울시의 버스전용차로 개통 후 2주간 평균 최대 혼잡도가 227%에서 203%, 평균 혼잡도가 208%에서 193%로 줄었다.
경기도도 국토부 발표 일주일 후인 지난 19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직행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결과, 혼잡도가 220%에서 191%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김포시와 국토부 등이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70번 전체 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1700명이다. 상대적으로 김포골드라인 철도이용객은 평균 1만2000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초 대략 20% 언저리로 승차인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로 보인다. 다만 문제가 제기됐던 4월만 해도 출근시간 최대 혼잡률이 정원의 3배에 육박한다는 등의 자료가 쏟아지던 당시와는 숫자부터가 달라졌다. 289%였던 최대 혼잡률은 220%로 줄었고, 개선효과는 부풀려졌다.
김포시나 골드라인 등 관계자들의 발언을 취합했을 때,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모니터링 과정에서 사람의 어림짐작으로 측정될 뿐이다. 전동차의 무게를 재거나 승하차 인원을 전산으로 측정해 수치화하고 있지 못하다.
더구나 여전히 정원의 1.5배가 넘는 혼잡도 250%를 보이는 상황이 출근시간대 1~2차례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0번 버스 등장 이전 5~6차례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현장 연출이 1~2차례로 줄어든 것뿐이다.
이와 관련 개선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열차에 몸을 실었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정관계 인사들의 말을 빌리면 “여전히 혼잡스럽”긴하다. 게다가 김포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도로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한 김포시 관계자는 “(골드라인이) 아직 혼잡스러운 것은 맞지만 극혼잡 시간대가 줄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월 3억원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이 들더라도 우선 승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더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가 이동에 따른 교통체증까지 단기대책으로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안락한 이동과 안전을 위해 최대한 대중교통을 분산된 방식으로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들이 제안한 개선대책 중 하나인 골드라인 전동차 1~2량 추가 연결을 통해 1회 수송인원을 늘리는 등의 방안은 신호체계를 비롯해 각종 전동차 운행 시스템 수정과 배차간격 축소에 따른 열차간 간격 문제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이행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중장기 대책으로 언급된 리버버스 등 수자원을 활용한 대체 이동수단은 접근성의 문제나 여러 법과 제도적 장벽에 막혀 추진하기 쉽지 않다고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포시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육상교통체계를 중심으로 추가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김포=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 혼잡도 완화 목적 70번 버스 운영에 월 3억원 이상 소요
실제 김포골드라인은 출근시간대 최대 혼잡률이 정원의 3배에 육박하는 285%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 총리가 비유한 바와 같이 이태원 참사 현장과 유사한 상황이 매일 객차 내에서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서울특별시, 경기도, 김포시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또 따로 대책을 내놨다. 그에 따라 시행된 방안이 혼잡시간대 김포공항역까지 직행하는 ‘70번 버스’ 투입과 버스전용차로 개통이다.
현재 70번 버스는 총 5개 노선 형태로 운행되고 있다. 기본 70번 버스는 오전과 오후 총 30회 걸포마루공원과 김포공항을 오간다. 이어 A노선은 고촌역을 거치지 않고 걸포마루공원에서 김포공항을 오전에만 32회 다닌다.
B노선은 A노선과 반대로 사우역과 고촌역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역시 오전에만 32회 간다. 이와 달리 C노선은 힐스테이트리버시티 2단지에서 김포공항으로, D노선은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단지에서 김포공항으로 오전에만 각각 총 12회씩 운행한다.
여기에 투입된 총비용은 연말까지로 추산할 때 약 25억원이다. 김포시가 밝힌 구체적 집행계획에 따르면 70번 버스 5대를 30회 운용하는데 6억원, A‧B노선 각 16대를 32회씩 운용하는데 각각 2억8552만원, C‧D노선 각 6대를 12회씩 운용하는데 각각 3억8184만원이 쓰인다.
70번 버스 노선을 신설‧유지하는데 월평균 3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포시 담당공무원은 “소요예산은 현재 경기도가 선지급한 2억8500만원 가량을 이미 모두 소진했고, 경기도와 김포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 승인을 얻어 추가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정확히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다.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운행노선이나 횟수 등이 달라져 금액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 “대략 경기도가 총 5억8000만원을 주기로 했고, 나머지는 김포시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부담이 적진 않다고 부연했다.
◇ 70번 버스, 효과는 있었지만 숫자놀음 급급한 정부‧지자체… 그마저도 엇박자?
8개월간 약 25억원, 월평균 3억원 이상을 투입해 운행하고 있는 70번 버스는 그럼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지난 13일과 19일, 각각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성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효과는 분명 있었다.
앞서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지난 5월 26일 서울시의 버스전용차로 개통 후 2주간 평균 최대 혼잡도가 227%에서 203%, 평균 혼잡도가 208%에서 193%로 줄었다.
경기도도 국토부 발표 일주일 후인 지난 19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직행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결과, 혼잡도가 220%에서 191%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김포시와 국토부 등이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70번 전체 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1700명이다. 상대적으로 김포골드라인 철도이용객은 평균 1만2000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초 대략 20% 언저리로 승차인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로 보인다. 다만 문제가 제기됐던 4월만 해도 출근시간 최대 혼잡률이 정원의 3배에 육박한다는 등의 자료가 쏟아지던 당시와는 숫자부터가 달라졌다. 289%였던 최대 혼잡률은 220%로 줄었고, 개선효과는 부풀려졌다.
김포시나 골드라인 등 관계자들의 발언을 취합했을 때,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모니터링 과정에서 사람의 어림짐작으로 측정될 뿐이다. 전동차의 무게를 재거나 승하차 인원을 전산으로 측정해 수치화하고 있지 못하다.
더구나 여전히 정원의 1.5배가 넘는 혼잡도 250%를 보이는 상황이 출근시간대 1~2차례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0번 버스 등장 이전 5~6차례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현장 연출이 1~2차례로 줄어든 것뿐이다.
이와 관련 개선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열차에 몸을 실었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정관계 인사들의 말을 빌리면 “여전히 혼잡스럽”긴하다. 게다가 김포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도로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한 김포시 관계자는 “(골드라인이) 아직 혼잡스러운 것은 맞지만 극혼잡 시간대가 줄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월 3억원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이 들더라도 우선 승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더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가 이동에 따른 교통체증까지 단기대책으로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안락한 이동과 안전을 위해 최대한 대중교통을 분산된 방식으로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들이 제안한 개선대책 중 하나인 골드라인 전동차 1~2량 추가 연결을 통해 1회 수송인원을 늘리는 등의 방안은 신호체계를 비롯해 각종 전동차 운행 시스템 수정과 배차간격 축소에 따른 열차간 간격 문제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이행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중장기 대책으로 언급된 리버버스 등 수자원을 활용한 대체 이동수단은 접근성의 문제나 여러 법과 제도적 장벽에 막혀 추진하기 쉽지 않다고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포시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육상교통체계를 중심으로 추가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김포=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