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 진출에 치열해지는 국내 상용차 시장

중국車 진출에 치열해지는 국내 상용차 시장

 타타대우상용차의 준중형트럭 2023더쎈.   타타대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상용차 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현대차, 타타대우가 점유율 1, 2위를 지키고 있으며 볼보트럭, 만트럭 등 수입차 업체가 뒤를 잇고 있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시장 수출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국 2위에 오르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지난 2016년 자동차 수출 주요국가는 이란, 인도, 베트남, 미국, 이집트 등이었으나 작년에는 벨기에, 칠레, 호주, 영국, 사우디를 비롯해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 상용차의 약진 배경으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모델, 차별 없는 보조금 등이 꼽힌다. 몇천만원 이상 저렴한 중국 전기 상용차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 선봉장은 비야디(BYD)다. BYD는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며 내수를 넘어 아시아 국가로 빠르게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다. 이들은 빠른 부품 수급과 물동량,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유럽, 미국 업체들을 따라잡는 중이다. 현재 중국, 미국, 유럽차가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90%를 차지한다. 

BYD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딜러사, 홍보 담당 등을 확보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물밑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는 전기차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국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 상용차로 한국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상용 전기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기존 업체들은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서 2025년까지 친환경 상용차 라인업을 17종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전기차 1종, 수소전기차 1종에서 2025년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타타대우상용차도 오는 2025년을 목표로 1톤 전기트럭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모델은 시중 동급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20% 이상 길고, 충전 속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더쎈 비전을 기반으로 전기차 개발에 돌입해 내년 연말 이전에 더쎈 비전 전기차를 공개하겠다"며 "현재 테스트 및 평가 단계로 1년 반 정도 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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