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앞다퉈 ‘당대표 비전’ 공개…“이슈삭감 전략”

김기현·안철수, 앞다퉈 ‘당대표 비전’ 공개…“이슈삭감 전략”

최요한 “이슈삭감 전략 사용”
장성철 “윤심 벗어나는 경쟁 바람직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전·통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전·통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비전 발표 후 이뤄진 것을 두고 ‘이슈삭감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김 후보는 1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연대정치 △공정과 상식 △복지 선순환 △쌍방향 소통 당대표 등 4대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통합 정치 메시지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개혁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특정 계파를 배제하는 식의 ‘공천학살’을 없애고 쌍방향 소통 당대표가 돼 당내 불안한 상황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저의 지지율 1위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흔들림 없이 앞장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총선승리를 이뤄내겠다”고 소리 높였다.

김 후보의 발표 주제가 안 후보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18일 ‘비전발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공약을 내걸었고 김 후보도 ‘비전·통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가 되면 지킬 약속을 꺼내 들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170V 캠프’ 개소식이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안 후보는 18일 ‘170V 캠프’ 개소식에서 당대표가 되는 데 필요한 가치를 발표했다. 그는 과학기술 패권 문제와 대선 단일화, 윤석열 정부 정책, 지방선거 지원 유세 등을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와 지방선거 일정을 막아낸 일화도 꺼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이 생존의 문제로 변했다.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당대표는 저 하나다. 3대 개혁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의 법조계 전문가이고 저는 의학과 IT 과학기술 전문가”라며 “민주당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조합으로 총선 170석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안 후보의 비전 발표 직후 김 후보가 비전 기자간담회를 한 것에 대해 ‘이슈삭감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유력한 후보가 서로의 강점을 빼앗기 위해 이슈를 가져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윤심과 윤핵관에서 벗어나 혁신과 비전의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치 지도자로서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해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보수정당에서 증세를 얘기하고 진보정당에서 감세를 말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대의 강점인 이슈를 가져오거나 선점해 상대방을 지지할 요인을 줄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과학기술을 제외하고는 당대표에게 필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김 후보측에서 이슈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력한 주자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과도한 수준의 윤심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정치지도자로서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공개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전 경쟁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라며 “김 후보는 ‘윤심 비판’을 벗어나 지도자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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