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탈영 이유"…의용군 해병, 누리꾼 '비판·우려' 교차

"본질은 탈영 이유"…의용군 해병, 누리꾼 '비판·우려' 교차

러시아 침공 대비 훈련하는 우크라 정부군과 의용군 (해당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여를 위해 폴란드로 무단 출국한 해병대 병사를 두고 누리꾼들은 우려와 비판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현재 이 병사는 폴란드 측 국경 검문소에서 귀국을 거부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병사는 폴란드 출국 전 '우크라이나 의용군 지원자 모임' 오픈채팅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상황을 거론하며 "민간인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의 안타까운 상황을 접한 누리꾼은 "젊은 시절 객기 부릴 수 있다. 다만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해라", "여기서 잘 해결될 거다. 그러지 말고 집으로 돌아와라"라며 걱정스런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 아이디 '하늘***'을 쓴 누리꾼은 "의협심이 있다면 먼저 현실에 처해 있는 해병대 내부에서부터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이후 주변 사회에서 의로운 일을 해 나가라"라고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toni****'를 사용한 누리꾼 역시 "젊은혈기에 (그럴 수 있지 않겠나) 허나 나중에 나이먹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 내가 실행했던 방법이 옳은 것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병사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해당 병사를 질타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다음 아이디 '푸른**'는 "현역병이 자신의 나라를 버리고 남의 나라를 위해 싸운다고 간 것"이라며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비판했고, 네이버 아이디 'gotu****'는 "군대의 기본 중의 기본은 단체행동"이라며 "저 병사는 전쟁터 나가도 단독행동으로 적지로 뛰어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음 캡처

병사를 애타게 기다릴 부모의 마음을 공감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 아이디 'lu71****'는 "부모의 속이 (얼마나 문드러 지겠나) 자식은 부모가 노력해도 뜻대로 안 되는게 많다"며 "자식 올바른 길 가길 바라며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우리 아이도 철이 없다. 수만번 내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 남일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문제의 본질은 그의 탈영 이유라고 적은 누리꾼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kb16****'는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왜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는지, 부대 내 가혹행위 등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적었고, 아이디 'mudo****' 역시 "가혹행위로 탈영을 생각하고 있다가 우크라이나로 간 것은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 병사는 오픈채팅방에 선임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병대는 해당 병사의 '부대 내 가혹행위' 주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추가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병대 측은 "사실관계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해당 병사의 복귀가 우선인 만큼 관계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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