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오르며 한 달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90달러를 넘어서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9달러에 육박하며 90달러 선 돌파를 눈앞에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국제유가는 계속되는 원유 공급 부족에 더해 우크라이나를 두고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와 유럽연합(EU) 등이 강력한 경고를 보내며 전쟁 발발 등 군사총돌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 후 지속되는 원유 공급 부족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국제유가는 1월에만 17% 가량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원유 공급 부족과 동유럽,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사태로 1년여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1.33달러, 1.53% 오른 배럴당 8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3일 WTI의 종가는 배럴당 76.08달러였다. 한달 사이 배럴당 12.07달러나 상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은 12월31일 종가 75.21달러 대비 1월 한달간 상승폭은 17.73%에 달한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배럴당 9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 1.31% 오른 배럴당 91.21달러에 마감됐다. 다만 4월 인도분은 배럴당 89.26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브렌트유는 90.03달러에 마감된 바 있다. 올해 첫 날인 3일 종가 배럴당 78.98달러와 비교하면 12.23달러 급등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 종가 배럴당 77.78달러 대비 1월 한달 동안 브렌트유의 상승률은 16.31%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WTI의 이날 마감 가격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고 가격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생산량 확대 여부를 논의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산유국 협의체 OPEC+ 회의가 오는 2일(현지시간) 열린다. 코로나19 이후 원유 생산량을 줄여왔던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 8월부터 매월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시장전문가들과 OPEC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도 기존의 점진적인 증산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스타드에너지 시장분석가인 루이드 딕슨은 “월간 40만 배럴 증산은 시장에 충분하지 않다. 원유 공급 부족과 시장 수요 균형을 맞추기 위해 OPEC+에서 단기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예비 생산 여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해야 한다”며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