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9시45분께 공수처에 출석한 김 의원은 12시간가량 흐른 오후 9시30분께 귀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과 만나 "기억나는 건 기억나고 기억나지 않는 건 안 난다고 이야기 했다"며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얘기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없었다"고 말했다.
제보자 조성은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서는 "(조사에서) 내용을 전체적으로 봤는데 상당한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해당 녹취록에 대한) 열람 등사를 신청했기에 나오면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텐데, 고발 사주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상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공모해 두 차례에 걸쳐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에서 '김웅-조성은' 녹취록을 토대로 김 의원이 조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사전에 공모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고발장을 누구에게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는 이날 오전 공수처로 출석하면서 "녹취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시 내용이 없다"며 "고발 사주라는 것은 제가 보기에 실제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장 작성자와 경위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전날 손 검사를 조사한 데 이어 김 의원을 연달아 소환 조사한 공수처는 두 사람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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