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합의 번복부터 최재형 입당까지… 다시 소환되는 '김민석의 배신’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부터 최재형 입당까지… 다시 소환되는 '김민석의 배신’

與, 최재형 향해 “배신” 비판
과거 노무현에 등 동린 ‘김민석 의원’까지 언급

약 18년 동안의 야인 생활을 거친 뒤 지난 21대 국회가 되어서야 겨우 여의도로 복귀한 김민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여야 대표 사이의 합의를 사실상 번복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이른바 ‘배신의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과거 노무현 후보를 배신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소환되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2차 추경을 통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후폭풍이 상당했다. 윤희숙‧조해진 의원 등 당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반발이 일었다. 결국 이 대표는 말을 바꿨다. 그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통해 “만약 재원이 남으면 재난지원금 범위를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는 데 동의한 것”이라며 수습했다. ‘만약 재원이 남으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며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양당의 합의가 약 100분만에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여야 당대표 간 협의해 공식 발표한 사안을 두고 자당의 당대표를 흔들고, 당과 당 사이의 약속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최 전 감사원장을 둘러싸고도 ‘배신의 정치’라는 이름이 붙고 있다. 그는 1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 대표와 회동을 한 뒤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께 보답하겠다.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한다”며 입당을 선언했다. 

그러자 여당에서는 이를 ‘배신’으로 규정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감사원장이 임기 중 사퇴하고 곧바로 정치권에 뛰어든 것은 감사원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사례”라며 “이것이 정치적 최재형식 정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람이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신청을 마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에 도전한 정세균 전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정 전 총리는 “최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국민배신‧신의배신‧원칙배신‧감사원 배신”이라며 “배신자는 실패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 ‘배신’이 떠오른 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주인공은 현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꼽았던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그가 향한 곳은 제3지대 유력 후보로 꼽히던 정몽준 후보였다. 이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성사되며 영웅이 되는 듯했지만 정 후보가 대선 직전 단일화를 파기하며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배신‧철새’ 등 좋지 않은 별명을 얻은 것은 덤이었다. 

결국 이른 나이에 재선(15‧16대)에 성공하며 무게감을 키워가던 그는 ‘배신’ 이후 약 18년 동안의 야인 생활을 거쳐 지난 21대 국회가 되어서야 겨우 여의도로 복귀할 수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활동을 시작한 최 전 감사원장이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1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노무현 배신은 당 안에 있으면서 당 외부 세력을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명분이 없었다”고 평가한 뒤 최 전 감사원장의 출마도 다소 명분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한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의 과정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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