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순한맛”…온라인 뜨겁게 달군 ‘구미 3세 여아 사건’의 전말

“드라마는 순한맛”…온라인 뜨겁게 달군 ‘구미 3세 여아 사건’의 전말

지난달 10일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외할머니가 DNA 대조에서 친모로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구미=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가 외할머니라는 충격적인 반전이 하루 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는 사건과 관련된 글이 줄을 잇고, 포털 뉴스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숨진 여아가 무더위와 배고픔 속에서 처참하게 숨졌다는 소식에 분노했던 네티즌들이 이번 사건의 숨겨진 전말이 알려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를 방치해 죽음으로 내 몰아 구속된 20대 여성 A씨는 물론,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아래층 외할머니 B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포털 뉴스 댓글에 “막장드라마는 순한맛이었다. 매운맛은 따로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살면서 본 뉴스 중에서 최고의 반전이다. 죽은 아이만 불쌍할 뿐이다”고 혀를 찼다.

맘카페에서는 B씨가 바꿔치기한 뒤 행방이 묘연한 A씨 친딸의 생사를 걱정하며, 사건의 ‘막장’스토리보다 반복되는 아동학대와 방임에 가슴아파했다.

대구·경북지역 맘카페인 ‘대구맘365’의 한 회원은 “어떻게 자기 아이를 살리려고 손녀를 버릴 수 있냐”며 “시설 어딘가에 아이가 살아 있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었다.

다른 회원도 “딸이 낳은 딸, 그니깐 진짜 손녀가 어디든 잘 지내고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잊을만하면 나오는 아동학대 뉴스를 보고 있으면 그저 눈물만 흐른다”고 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0일 구미 상모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3살 여자아이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되며 알려졌다. 사건을 처음 신고한 인물은 B씨였다. 

같은 빌라에 살던 딸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딸의 집을 찾았다가 사망한 아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알렸다. 당시 B씨는 경찰에  숨진 아이를 ‘외손녀’라고 말했다.

사건 초기에는 A씨가 사망한 여아의 친모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DNA를 대조 분석한 결과 A씨와 사망한 아이는 친자관계자 아닌 것으로 나왔다. 경찰은 주변 인물로 확대해 검사를 진행, 사망한 아이의 친모는 B씨 즉 외할머니인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B씨는 경찰 조사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B씨의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하고 DNA 검사에 들어간다. 검사 결과는 오는 12일에 나올 전망이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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