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가 해봤다] '콜 오브 듀티 : 콜드 워', 형 뛰어 넘는 아우?

[쿡기자가 해봤다] '콜 오브 듀티 : 콜드 워', 형 뛰어 넘는 아우?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 =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문대찬 기자 = 30세. '리그 오브 레전드(LoL)' 4년, '배틀그라운드' 2년 플레이. '페이데이2' 등 협동 게임 선호. 과거 '마구마구' 등 오랜 기간 캐주얼 게임 플레이.

김찬홍 기자 = 26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강한결 기자 = 28세. 콘솔게임 선호. 스토리가 탄탄한 게임을 즐김. 포켓몬스터 1세대부터 8세대까지 모두 플레이. LoL도 자주 플레이. 최근엔 '전략적 팀전투(TFT)'도 자주 플레이. 

FPS를 대표하는 게임 '콜 오브 듀티'의 새로운 시리즈 '블랙옵스 콜드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블라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지난 13일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콜드워'의 PC버전과 콘솔버전을 출시했다.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콜드워'는 지난 2010년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의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은 블리자드 배틀넷을 통한 PC 플레이는 물론이고 플레이스테이션(PS) 기종으로는 PS4와 PS5 그리고 엑스박스(Xbox)는 Xbox1, Xbox series X 및 S를 이용한 콘솔 플레이가 가능하다.

'블랙옵스 콜드워'에서는 총 4가지 테마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냉전 시대로 돌아가 임무를 수행하는 캠페인 모드와 캠페인이 종료 된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되는 멀티플레이모드가 있다. 

앞서 '모던 워페어 : 워존'을 재밌게 즐겼던 게임&스포츠팀 기자들이 '블랙옵스 콜드워' 멀티플레이를 체험해봤다.

▶ '블랙옵스: 콜드워', 첫 인상은?

문대찬 : 우리가 다 아는 '콜 오브 듀티' 특유의 영상미, 타격감, 효과음 등 FPS(1인칭 슈팅게임)의 삼박자가 두루 갖춰진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작 '모던워페어'보다 에임을 조절하기 쉬워서 편했던 것 같다. 다만 최적화가 조금은 덜 된 인상이었다. 좋은 사양의 컴퓨터임에도 버벅임이 있었다.
 
김찬홍 : 역시나 '콜 오브 듀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할 때 마다 실망을 한 적이 없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임의 그래픽에 빠져드는 듯 했다. 정말 내가 전장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은 이번에도 변하지 않았다.

강한결 : 나쁘진 않았다. 다만 '모던워페어' 엔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이질감이 들었다. 그래픽도 뭔가 다운그레이드된 느낌이랄까. 특히 체력바가 보이는 것은 개인적으로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FPS게임에 필요한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그래도 게임 돌입전 들어가는 영상은 나쁘지 않더라.

'콜드워' 점령전. 목표지를 점령해야 승리한다.


▶ 입맛대로 즐기는 다양한 멀티모드

문대찬 : 우리는 3가지 정도의 게임모드를 즐겼는데, 나는 ‘VIP 에스코트’가 재미있었다. 일단 목표가 단순해서 좋았다. 한 팀은 VIP를 지켜 목표지점까지 이동하고, 다른 한 팀은 목표지점을 사수하고 VIP를 사살하면 된다. ‘교차로’의 맵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의 경로가 대충 예상돼 ‘끔살’ 당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찬홍 : 나는 ‘더티 밤’이 제일 좋았다. 빠른 리스폰도 리스폰이지만, 다른 두 모드와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었고. 게임의 미션도 다른 모드와는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특히 두 모드의 강점들을 잘 흡수한 느낌도 있었다. 가장 전략적인 모드이기도 해서 재밌게 즐겼다.

강한결 : 그나마 나는 ‘점령전’이 제일 재밌었다. 다른 모드의 경우 우선적으로 상대를 제압해 킬을 해야한다. 다만 점령전의 경우 조용히 진지에 잠입해 있어도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존버' 느낌이긴 한데, 좀 많이 어렵긴 하더라. 

문대찬 : 우리가 함께 게임을 해보면 항상 서로의 플레이를 평가하지 않나. 이번에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찬홍 : 봇전에서 내가 기록이 제일 좋아서 에이스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과 게임을 해보니 역시는 역시였다. 어디 브론즈 실력은 변하지 않더라. 상대가 어디서 쏘는지를 모르겠다(울음). 샷건을 몇 번 쳤는데... PC방 사장님께 죄송하다. 사실 다른 기자들의 플레이를 많이 체크하지를 못했다. 내가 너무 일찍 죽느라... 그래도 대찬 기자는 워낙 FPS류 게임을 오래 해와서 그런지 잘 하는 게 느껴졌다. 한결 기자도 잘하는 것 같긴 했다. 다만 플레이 하는 모습을 자주 보진 못했다.

문대찬 : 일단 의사소통이 안 된다. 옆에서 듬직한 찬홍 기자를 믿었는데 내가 죽었는데도 모르더라(웃음). FPS를 즐기지 않는 한결 기자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점령전에서 우리 가운데 킬도 제일 많이 올리고 점령 점수도 가장 높더라. 존버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좋은 뜻으로 말한 거다. 오해는 마라.

강한결 : 솔직히 어지간해서는 게임을 못한다고 얘기는 안하는데, FPS는 좀 다르다. 게임을 하면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느낌이 들었다. 찬홍 기자와 대찬 기자는 꾸준히 킬도 하고 점령도 하는데, 나는 죽다가 그냥 끝난 것 같다. 점령전 존버는 에임이 너무 안 좋아 강제 평화주의자가 된 탓도 있다. 죽일 수 없기에 싸우지 않고 점령만 했다(한숨).

'콜드워' 더티밤. 낙하산에서 떨어지는 모습.


▶ '뉴비'에게 가혹한 난이도, 재미는 충분

강한결 : 미리 말해놓겠다. 항상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FPS는 싱글플레이 외에는 잘 하지 않는다. '배틀그라운드' 신드롬도 내게는 무관한 얘기였다. 다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콜드 워'는 무언가 더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샷빨'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뉴비'에겐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몇개의 맵을 해봤다만, 점령전 외에는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내가 FPS '청정수'라 그런 것도 있다.

문대찬 : 어렵다는 것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 ‘고인물’ 때문 아닐까. 같이 하면서 서로 ‘죽었다’, ‘어디서 쏜 거냐’만 몇 번 외쳤나(웃음). '배틀그라운드'를 오래했지만 궤가 전혀 다른 게임이라 나조차도 적응이 쉽지 않더라. 멀티모드 적응이나, 맵 구조 등은 게임을 하다보면 적응이 되겠지만 고인물 유저들과의 기량 간극은 쉽게 좁혀질 것 같지가 않다. 

김찬홍 : 일정 부분 동의한다. 특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중에선 가장 총기의 산탄이 심한 것 같다. 쏘는 데 총알이 어디로 나가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또한 일부 총들이 너무 극강이었다. 저격소총은 시급히 너프해야 한다.

다만 나는 한결 기자가 말한 체력바가 있는 부분은 난이도를 조금 쉽게 만들었다 생각한다. 직관적으로 게임을 풀었다고 할까?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게임이 한 눈에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또한 음향은 역대 최강인 느낌이다. 정말 소리만 듣고 있으면 그 상황에 몰입하게 돼 심장 박동이 빠르게 느껴지더라. 게임을 하다가도 긴장한 적이 꽤나 많았다.

강한결 : 그럴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어렵긴 했지만, 장점도 뚜렷했다. FPS에 타격감이라는 말을 쓰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히 동일 장르의 게임과 비교했을 때 액션성은 뛰어났다. 달리는 중 슬라이딩을 해봤는데, 확실히 역동적인 느낌이 강했다. 피격을 당했을 때도 찰지게 맞는 느낌?

문대찬 : 동의한다. 콜 오브 듀티 특유의 현실 감각은 타 FPS가 감히 넘보지 못하는 영역이라고 말하고 싶다. 속도감도 여전해서 기분 좋게 즐겼다. 그리고 이번에는 멀티플레이만 해봤지만 싱글플레이도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콜 오브 듀티하면 방대한 스토리와 세계관 아닌가. PC방에선 지원이 되지 않아서 플레이를 못 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구매해 캠페인을 깨며 연말을 보낼 생각이다. 

'콜드워' 교차로. VIP를 지키거나 제거하는 것이 승리목표.


▶ '좀비모드', PC방서는 못 즐기네

김찬홍 : 자연스럽게 아쉬운 점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사실 난이도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 같다. 이번 작품 역시 착하지 않은 게임이다. 물론 '콜오브듀티'를 이전부터 즐겨온 유저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깐 뉴비들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문대찬 : 사실 전작인 워존을 재밌게 한 유저에 입장으로 '콜드워'는 후속작이라기보다 전작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앞서서 타격감이 좋다고 강조했지만 워존의 타격감이 더 좋다. 역동성도 워존이 더 앞선다. 멀티모드 자체의 직관성, 난이도 등은 콜드워가 잘 조절을 한 것 같지만, 자율성 자체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 그래도 뉴비 입문에는 '콜드워'가 더 나아보인다.

강한결 : '모던워페어' 리마스터의 경우 뭐랄까, 이게 '신형 엔진의 힘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콜드워'는 뭐랄까. 음... 대찬 기자가 말한 전작 같다는 느낌과 비슷한 듯 하다. 집에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콜드워'와 비슷한 느낌의 FPS가 있던 것 같은데… 기억났다. 예전 피망에서 서비스한 '스페셜포스'랑 흡사하다. 그래픽 문제는 아니다. 뭔가 엔진이나 그런 것이 비슷한 느낌?

또한 좀비모드가 등급 문제로 인해 PC방에선 즐기지 못한다는 점? 블랙옵스의 핵심은 좀비모드인데 플레이를 못해봐서 아쉬웠다.

문대찬 : 이 부분은 나도 적극 동의한다. 직접 구매를 해 즐겨야 될 것 같다.


'콜드워' 교차로. VIP를 지키거나 제거하는 것이 승리목표.


▶ '콜드워', 흥행 가능성은?

문대찬 : 그렇다면 '콜드워'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특정 유저층에게는 강력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미, 타격감, 효과음 등 기본적으로 FPS 장르가 가져야 할 소양에 충실한 느낌이다. 싱글플레이는 꼭 해볼 생각이다.

강한결 : FPS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로 좋은 의견보다 아쉬운 점이 많아 조금 조심스럽긴 하다만, 강점이 분명한 것은 확실하다. 대찬 기자 말처럼 나 역시 싱글플레이를 더 해보고 싶더라. '콜오브듀티'의 스토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나. 이번 스토리는 역대급이라 하니, 나같이 멀티는 못해도 싱글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 일각에서는 '콜드워'가 '모던워페어' 시리즈에 못 미친다는 평이 있는데 나는 나름의 개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픽에 역시 크게 문제가 되는 점은 없다고 느꼈다. 오히려 이번에는 그래픽들이 눈에 띄는 점들이 더 많아서 '현실적이다'라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정말 내가 전장에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충분히 흥행 가능성은 있다 보인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문대찬 기자,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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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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