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성 골절, 당뇨·천식보다 건강수명 단축..."50대 골다공증 검사 중요"

골다공증성 골절, 당뇨·천식보다 건강수명 단축..."50대 골다공증 검사 중요"

이재협 교수, '골다공증 골절' 좌담회서 강조

▲ 3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쿠키뉴스가 개최한 ‘건강한 노후를 위한 골다공증 골절 관리정책 방향 모색 좌담회’에서 이재협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골다공증성 골절이 주요 만성질환인 당뇨나 천식보다 건강수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협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교수(대한척추외과학회 총무이사)는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골다공증 골절 관리정책 방향 모색 좌담회'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은 당뇨병, 천식보다 건강수명을 단축시킨다.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청구자료(2008~2012)를 통해 장애보정생존년수 기반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의 질병 부담을 도출한 결과, 골절 부위별로 측정한 10만 명 당 장애보정생존년수는 척추 골절이 인구 10만명당 3168년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고관절 골절(2496년), 손목 골절(1038년) 순으로 확인됐다. 
 
장애보존생존년수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 부담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지표로, 질병과 상해로 인해 발생한 건강년수 및 생존년수 손실의 합을 산출한 수치다. 이는 다른 연구에서 파악된 당뇨병(2181년), 천식(877년)보다 골절이 건강수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고혈압, 당뇨병, 천식 등 심혈관이나 호흡기 관련 만성질환에 정책적 자원을 쏟으면서도, 골다공증성 골절에 대해서는 아직 정책적 지원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며 "골다공증성 골절과 같이 노령의 질병 부담이 크고 건강수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질환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촉구되는 지점"이라고 피력했다.

골다공증성 골절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골다공증 질환을 잘 알지 못하고, 골다공증을 앓고 있어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50대 이후 골밀도 검사를 비롯한 골다공증 검사가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 교수는 "평소에 아무런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작은 충격만으로도 뼈가 부러지게 되면 그때야 비로소 골다공증이 있음을 알게 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골다공증 진행을 방치하면 척추 압박 골절, 고관절, 대퇴부 골절 등 큰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고, 사망율이 증가하는 만큼 지금부터 조심하고 관리해야 할 질병"이라며 "주요 유병층인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들이, 50대가 되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스스로 골다공증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다면 골다공증성 골절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뼈가 부러지기 전에 국민들이 골다공증과 골다공증성 골절의 위험성을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 건강수명을 단축시키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골다공증성 골절에 대해 정책적 고민과 실천을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스스로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고 골다공증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골다공증 골절의 심각성을 적극 알리고 예방하는 정책과 사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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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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