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MV 속 간호사 복장, 전형적인 성적 대상화”

“블랙핑크 MV 속 간호사 복장, 전형적인 성적 대상화”

▲ 사진=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블랙핑크 멤버가 간호사로 분한 모습을 두고 명백한 성적 대상화이자 비하적 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5일 낸 논평에서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 대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인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해 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장면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으로 환자와 마주 앉은 5초 분량이다. 여기서 제니는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치마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고 있다. ‘사랑 때문에 아플 땐 어떤 의사도 도와줄 수 없다’(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라는 가사 내용을 반영한 연출로 보인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YG엔터테인먼트가 간호사 복장에 성적 코드를 넣어 간호사를 향한 시선을 왜곡시켰다고 비판했다. SNS에선 ‘간호사는 직업이다’ ‘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 등의 해시태그가 퍼지기도 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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