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작풉 ‘복학왕’에 여성 혐오적인 표현을 썼다는 지적에 사과했다.
기안84는 네이버웹툰에 올라온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편’ 말미에 13일 사과문을 덧붙여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기안84는 ‘광어인간’ 1편과 2편에 무능한 여성 인턴 봉지은이 남성 팀장과 성관계한 뒤 정직원 채용됐다는 내용을 그려 도마 위에 올랐다. 독자들은 회식 당시 봉지은이 조개를 깨뜨리는 장면이 접대로서의 성관계를 암시한다고 질타했다.
기안84는 해당 장면이 성관계 암시가 아닌 봉지은을 수달에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의 장면에 대해서는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젖히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썼다.
기안84는 또한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작중 봉지은이 조개껍데기를 깨는 장면이 대게를 깨는 것으로 수정됐다. 팀장이 이런 봉지은의 모습에 감탄해 그에게 정직원 채용을 제안한다는 장면도 추가됐다. 팀장과 우기명의 대화에 나오는 “잤어요?”라는 질문은 “같이 있었어요?”로 바뀌었다.
기안84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다”고 썼다.
한편 누리꾼들은 기안84가 과거에도 여성 장애인과 이주 노동자를 비하하는 장면을 쓴 적 있다며 그가 웹툰 연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웹툰 연재 중단 청원에는 하루 만에 7만여명의 누리꾼이 참여했다. MBC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기안84를 하차시키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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