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옆에 세우기 위해 폴리테이너들 빼고 고르고 고른 대표 피해자라는 사람이 ‘광우병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 먹겠다.’던 김규리씨였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그 사람의 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나라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나? 더군다나 미국에서 미국산 소고기 햄버거 먹으며 몇 년 살았던 사람이다. 그냥 개념 없는 연예인 헛발질이 아니라는 거다. 나라도 그런 사람 블랙리스트에 넣겠다. 잘한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난 또 블랙리스트에 대단한 순교자가 있었나 했다. 그게 진정한 예술혼에 대한 폭압적이고 전근대적인 탄압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지레 짐작했다.”고 글을 적었다.
앞서 7일 대통령 부부는 ‘1987’ 영화 관람을 마치고 오찬에서 소설가 서유미씨, 시인 신동욱 씨, 극단 하땅세의 윤시중 대표, 공연기획자 정유란 씨,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의 공동대표인 김서령 씨, 배우 김규리 씨, 백자로 알려진 음악감독 겸 가수 백재길 씨를 만났다.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피해 입으신 분들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듭니다. 제가 가해자는 아니지만 저 때문에 그런 일들이 생겼고 많이 피해를 보셨으니 그 점이 늘 가슴 아픕니다. 실제로 블랙리스트 피해자 분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12 대선 때 저를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거나 문화예술인들의 지지선언에 이름 올렸다거나 하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에 오랜 세월 고통 겪었습니다. 그 이후 세월호 관련해서 또 많은 분들이 고초를 겪었는데 그런 일들조차 ‘제가 2012 대선 때 정권교체에 성공했더라면 그런 일 겪지 않았을 텐데’라는 회한이 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시기에 많은 고통을 겪으신 분들께 위로 말씀과 함께 감사하단 말씀드리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별로 그 아픔에 대해서 지난날의 고통에 대해 보상해 드릴 길이 별로 없습니다. 그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서 책임 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 확실히 책임지고 벌 받게 하는 게 하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두 번째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화 예술인들이 정치적인 성향이나 정치적 의사 표현 때문에 차별 받는다든지 또는 예술 표현의 권리에서 억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제대로 창작활동 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인 여러가지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일,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인사말에서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예술인들께 위로와 미안함을 전했다.
대통령은 바로 옆에 앉은 김규리씨에게 “제가 듣기로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심지어는 자살을 생각했던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고 김규리씨는 예명을 바꿨죠 못 견뎌서.” 위로를 전했다.
이에 김규리 씨는 “그런 일들, 겪었던 일들 말씀하셔도 좋을 거 같고요.”라고 답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