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대전에 사는 이모(58)씨는 3년 전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 후 치아와 턱, 잇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혀까지아픈 증상이 시작됐다. 임플란트에 이상은 없었지만 통증을 참기 힘들어 임플란트 제거수술까지 했다. 그러나 통증은 여전해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는 치과의 소견서를 받아 구강내과를 찾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비정형안면통(非定型顔面痛), 비정형 치통(비정형치통) 진단을 받았다.

비정형안면통은 환자마다 여러가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는 치아, 얼굴뼈,턱등 얼굴부위가 못견디게 아프고 감각도 이상해지지만 통증의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얼굴에 부위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불쾌한 기분이나 얼굴이 조이거나 욱씬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얼굴부위가 아프면 비정형 안면통, 치아가 아프면 비정형 치통으로 진단하는데 둘 다 동시에 오는 경우도 많다.

이 질환의 특이한 점은 스케일링, 보철치료, 임플란트등 치과 치료를 받고 나서 통증이 시작된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치과 시술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치과 시술과 관계 없이 구강내과 적인 문제로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나타나면 얼굴이 조인다거나 쑤시는 비교적 심한 통증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지속적이나 날씨가 흐린 날에 더 심해진다. 또한 정신적이나 육체적인 스트레스에 의하여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대전 강남한의원 구강내과클리닉 이강환 원장(한의학 박사)은 “비정형안면통과 비정형 치통은 일반적인 치통과 달리 먹먹하고 남의 살 같은 감각 이상을 호소한다. 또 갑자기 찌릿하고 화끈거리거나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아픈 경우도 있고, 입 주변의 턱이나 잇몸, 치아, 혀, 얼굴 등 전체적인 문제로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우울증약이나 진경제, 진통제 등을 처방 받거나 한방치료를 받는 이들이 많다. 다만 약물치료로는 통증이나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아 만성화로 발전돼 최근 한방치료 방법이 적극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이강환 원장은 “한방에서 비정형안면통은 기본적으로 허증(虛證)으로 보고, 아픈 부위로 지나는 경락의 장부 상태를 위주로 진찰해 치료한다”며 “구강은 기본적으로 비위경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치아는 신경, 혀는 심장의 상태로 보고 전신의 면역력과 건강상태를 살펴줌으로써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형안면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피로감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때에 치과진료를 받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스케일링의 경우에도 자칫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비정형안면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몸의 긴장을 풀고 건강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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