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검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에 빗대 논란이 된 책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를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권순범 부장검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책에 기술해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 자발적으로 일본군과 협력했다고 서술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공공연히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책 내용 중 '매춘의 틀 안에 있다', '일본국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일본인 병사를 정신적·신체적으로 위안해준 일본군의 동지' 등의 내용이 객관적 기록과 다른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고노담화, 유엔인권위의 1996년 보고서, 2007년 미 연방 하원 결의문 등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는 성 노예와 다름없는 피해자이며 일본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춰 박 교수는 허위 사실로 피해자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할 뿐 아니라 학문의 자유 범위를 일탈했다는 입장이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등 11명은 지난해 6월 박 교수와 출판사 대표 정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출판·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오히려 문제가 된 부분을 '000' 형태로 표기해 재출간 하고, 일본어판을 내 피해자들이 반발해왔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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