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우울증 이렇게 극복하자

노년기 우울증 이렇게 극복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의 10명중 6명꼴로 50대 이상 장·노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가 70대 이상이 22.2%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 장·노년층 우울증 환자가 60.7%였다.

특히 지난달 10일(9월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한국 성인 우울 증상 경험’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고령이 될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7.9%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15.1%, 50대가 15%, 40대가 12.9%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높았다. 이처럼 50대 이상에서 증가하는 고령자들의 우울증 일명 ‘노인 우울증’은 인구 고령화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노인 우울증에 대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하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치료를 소홀히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조은경 더 클래식 500 메디컬센터장은 “더 클래식 500에 거주하는 분들 중 우울증을 호소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가족은 물론 회원분들께 노년기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약간의 관심과 치료를 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노년기 우울증은정신뿐 아니라 노화로 인한 건강저하가 함께 좌우하는 경우가 크다.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인 우울증, 정기적 건강검진 및 적극적 치료가 중요

노인 우울증은 감정보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는 신체 증상이 더해지면 심해진다. 문제는 다양한 이상증상이 함께 발생하여 본인이 우울증인지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인 우울증의 치료는 우선 정기적인 진료와 더불어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울증으로 진단되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을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비약물 치료로 시작한다. 간단한 환경 조정과 대인관계치료,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특별한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한 우울증이 있다면 빠른 호전을 위해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은 보통 항우울제에 반응하고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반되는 신체적 질환과 그에 따른 치료 약물을 고려해 조심스레 투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신체 질환이나 투여받고 있는 약물에 대해 의사에게 자세히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치료를 같이 받는 것도 치료 효과나 재발 방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유승호 교수는 “우울증 예방은 노년기 다른 질환 예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뇌의 노화와 관련된 뇌혈관과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관련 만성질환의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신체적인 건강을 위한 운동, 건강한 식단, 사회 활동 및 여가 활동, 명상과 같은 마음을 챙기는 행위는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결국 노년기에는 통상적으로 우울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태도와 생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정신 건강유지…우울증 예방에 도움

노년기에는 취미나 운동, 종교,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찾으며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우울증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와 곤련 더 클래식 500은 입소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댄스, 서예, 합창단 등 다양한 문화 동호회를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 클래식 500의 하모니 합창단으로 활동중인 박미순(72)씨는 “다른 시니어타운에서도 거주해 봤지만 더 클래식 500처럼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다양한 서비스들도 마음에 들지만 같은 동년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이 가장 만족스럽다. 활동을 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존감이 높아져 앞으로도 커뮤니티 활동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우울증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을 달리 먹는 것으로도 마음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메가-3’는 우울증 완화에 좋은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오메가-3가 기분을 향상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를 만들고 단백질 합성을 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인 ‘마그네슘’도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마그네슘은 항스트레스 작용을 통해 정신적 흥분을 제어하기 때문에 흔히'천연 진정제'라고 불리며,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피로는 물론 감정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조은경 더 클래식500 메디컬센터장은 “하루 10분에서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우울증이 완화에 도움이 된다.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햇볕을 받으면 잘 분비되기 때문”이라며 “걷기도 노년기 우울증에 효과적이다. 걷는 순간 자연 항우울제인 엔드로핀이 분비되고, 코르티솔의 수치가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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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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