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談] 막차 탄 관피아 vs 막차 놓친 관피아… ‘희비교차’ 누굴까?

[관가뒷談] 막차 탄 관피아 vs 막차 놓친 관피아… ‘희비교차’ 누굴까?

[쿠키 경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공공기관 재취업 길이 사실상 막혔다. 이 과정에서 참사 직전 공공기관행 막차를 탄 관피아와 그렇지 못한 관피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신형철 전 국고국장은 세월호 참사 5일 전 산업은행 감사로 취임했다. 취임 전 1년 동안 본부대기로 보직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하루아침에 연봉 2억7000만원에 3년 임기가 보장된 ‘꽃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기재부 출신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도 4월초 임명됐다. 국토교통부 출신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지난 2월 취임했다. 지난 3월 주택금융공사 사장에서 한국감정원 이사장으로 ‘갈아타기’에 성공한 서종대 이사장도 국피아(국토부+마피아)다. 세월호 참사로 불어닥친 관피아 척결 분위기였다면 실현되기 힘든 낙하산 인사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전 분야 공공기관장에 공무원 출신 임명 불가를 천명했지만, 국토부 출신 시설안전공단 장기창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2016년 11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반면 말년 관운을 타고나지 못한 관피아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한철수 전 사무처장은 5월초 공정경쟁연합회 회장 취임이 유력시됐지만 관피아 척결 분위기에 사실상 무산됐다.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연초부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야무야 임명이 미뤄지더니 세월호 사태의 유탄을 맞게 됐다. 세월호 참사 직전 기재부 최원목 기획조정실장도 주택금융공사 사장설이 흘러나왔지만 쏙 들어갔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한 두달 사이에 3년 임기에 고수익이 보장된 공공기관 임원으로 간 관료와 그렇지 못한 관료는 하늘과 땅 차이의 괴리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이성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