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남극 빙하 붕괴, 멈출 수 없다""

"NASA "남극 빙하 붕괴, 멈출 수 없다""

[쿠키 과학] 남극 서부의 빙하가 이미 “멈출 수 없는 수준”으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동시에 발표됐다. 이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기존 전망이 수정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아문센해(海)의 빙하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녹고 있으며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문센해의 빙하가 완전히 녹는다면 지구 해수면은 1.2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NASA와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 연구진이 40년간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표 저자인 에릭 리그노 교수는 “아문센해 빙하의 붕괴는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리그노 교수는 “이 구역은 앞으로 수십년, 수백년간 해수면 상승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추정하면 모든 얼음이 (녹아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려면 수백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빙하 붕괴의 기본적인 요인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바닷물 온도의 상승이다. 여기에 빙하의 녹는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빨라진 것은 빙하가 육지와 맞닿아 있는 경계선의 변동 때문이다. 연구팀은 과거에는 빙하가 육지와 바로 접촉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빙하가 녹아서 바다 위에 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빙하가 바다를 떠다니면서 빙하의 두께는 더 얇아지고 녹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는 미국 워싱턴대(UW) 이안 주인 교수 등이 16일자로 발간되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남극 빙하 관련 논문의 내용을 공개했다. 레이더 관측 결과에 기반한 컴퓨터 모델링 결과, 아문젠해의 스웨이트 빙하의 녹는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이트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이것만으로도 지구 전체의 해수면 높이가 60㎝ 상승하게 된다. 주인 교수는 “지금까지는 스웨이트 빙하가 적어도 수천년간 안정된 상태로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빙하가 사라지는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스웨이트 빙하가 모두 녹는 데는 짧게는 200∼500년, 길게는 900년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유엔은 “산업혁명 이후 해수면 높이가 19㎝ 올라갔으며 2100년이면 26∼98㎝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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