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그룹 외부감사를 맡아온 회계법인의 묵인 혹은 동조 아래 수년간 1000억원대 경영비리를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수십여 곳에 달하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거액의 자산을 증식한 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000년대 들어 유 전 회장 일가 및 계열사 자산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세모그룹은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지만 현재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 자산가치는 5000억~6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당수 계열사들의 자산 증식은 관계사 인수·합병이나 증자, 다른 계열사간 매입·매출 거래, 대출 및 채무 지급보증 등에 의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과의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검찰 압수수색 대상 중 하나인 세광공인회계는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청해진해운, 온지구, 문진미디어, 국제영상, 노른자쇼핑, 새무리 등 핵심 계열사 외부감사를 수년간 도맡아 진행했다.
특히 세광공인회계 감사반 소속 김모(51)씨는 2005년부터 3년간 청해진해운의 최대 주주인 ㈜천해지 법인 감사직도 맡았다. 김씨는 새무리가 2008년 1월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 2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모 지분 80%를 인수하고, 이후 다시 아이원아이홀딩스에 매각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8년 3월 천해지 감사에서 사임했지만 이후에도 여러 계열사의 외부감사를 진행했다. 세광공인회계 외에 중앙회계법인(아이원아이홀딩스, 문진미디어), 나래회계법인(온지구, 아해), 대주회계법인(천해지, 세모) 등도 주요 계열사 외부감사를 맡았다. 금융감독원 역시 이들 4곳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바 있다.
검찰은 계열사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 컴퍼니 3곳(SLPLUS, 키솔루션, 붉은머리오목눈이)을 통해 이동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들 페이퍼컴퍼니는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수백억원대 비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비용이 유 전 회장 비자금으로 조성돼 현금화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7일 “공인회계사들이 세모그룹 계열사 간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영농조합 명의로 서울 강남, 전남 보성, 경북 청송,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에 땅을 위장 보유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조사를 받고 있는 세모그룹 관계자 일부가 보복 우려 등을 이유로 가명조사를 원하거나 조사 사실을 비밀로 부쳐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보복이나 위해가 있을 경우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보복범죄 가중처벌 특별법을 적용해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000년대 들어 유 전 회장 일가 및 계열사 자산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세모그룹은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지만 현재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 자산가치는 5000억~6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당수 계열사들의 자산 증식은 관계사 인수·합병이나 증자, 다른 계열사간 매입·매출 거래, 대출 및 채무 지급보증 등에 의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과의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검찰 압수수색 대상 중 하나인 세광공인회계는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청해진해운, 온지구, 문진미디어, 국제영상, 노른자쇼핑, 새무리 등 핵심 계열사 외부감사를 수년간 도맡아 진행했다.
특히 세광공인회계 감사반 소속 김모(51)씨는 2005년부터 3년간 청해진해운의 최대 주주인 ㈜천해지 법인 감사직도 맡았다. 김씨는 새무리가 2008년 1월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 2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모 지분 80%를 인수하고, 이후 다시 아이원아이홀딩스에 매각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8년 3월 천해지 감사에서 사임했지만 이후에도 여러 계열사의 외부감사를 진행했다. 세광공인회계 외에 중앙회계법인(아이원아이홀딩스, 문진미디어), 나래회계법인(온지구, 아해), 대주회계법인(천해지, 세모) 등도 주요 계열사 외부감사를 맡았다. 금융감독원 역시 이들 4곳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바 있다.
검찰은 계열사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 컴퍼니 3곳(SLPLUS, 키솔루션, 붉은머리오목눈이)을 통해 이동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들 페이퍼컴퍼니는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수백억원대 비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비용이 유 전 회장 비자금으로 조성돼 현금화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7일 “공인회계사들이 세모그룹 계열사 간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영농조합 명의로 서울 강남, 전남 보성, 경북 청송,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에 땅을 위장 보유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조사를 받고 있는 세모그룹 관계자 일부가 보복 우려 등을 이유로 가명조사를 원하거나 조사 사실을 비밀로 부쳐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보복이나 위해가 있을 경우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보복범죄 가중처벌 특별법을 적용해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