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무당이냐”-“예능인데 뭘” 무도 출연 한의사 논란

“한방 무당이냐”-“예능인데 뭘” 무도 출연 한의사 논란


[쿠키 연예] 2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완전 남자다잉’ 특집에 출연한 이경제 원장의 진료 과정을 두고 전문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의사 자격으로 출연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대체의학을 과장되게 표현해 한의사들의 명예와 평판을 실추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원장은 유재석이 의술보다 화술이 뛰어나다고 소개할 정도로 방송과 친숙한 한의사다. 이 원장은 이번 특집에서도 능숙 능란한 입담을 자랑하며 예능감을 뽐냈다.

하지만 예능에 지나치게 치우친 나머지 한의사들과 관련 종사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시청자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해 한의학에 대해 오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 원장은 무도 멤버들을 진료하면서 침술 뿐 아니라 사상체질과 몸에 받는 약재, 안 받는 약재를 진단했고 즉석에서 활력(정력)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한의학에 기초를 두고 있는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한의사들은 이 원장이 몸에 손을 한번 대더니 사상의학적인 체질을 판단하고 눈을 보고 모든 병을 알 수 있다고 말한 부분과 귀를 접을 때 아프면 척추가 안 좋다고 말한 장면을 두고 한의학에는 없는 진단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효험이 몸에 받지 않는 한약재를 가슴에 갖다대면 팔이 내려가지만 몸에 받는 한약재를 갖다대면 내려가지 않는다는 장면도 한의학보다는 심리학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장면을 놓고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의학과 관련 종사자들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비판과 단지 예능일 뿐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 원장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이번 특집은 한의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방송 보면서 한의사인지 점쟁이인지 구분이 안 갔다”, “현역 한의사인데 이 원장님 덕분에 또 한방무당소리 듣게 생겼다‘, “사람들을 말로 현혹시키는 약장수와 다를 것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예능프로그램에서 진지하게 한의학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는 없지 않느냐”, “예능으로 보니 웃기기만 하더라. 통증 돌려 막기에서 빵 터졌다”, “시청자들은 이런 사람을 좋아 한다. 예능에서 뭘 바라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원장을 옹호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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