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다카키 마사오’ 호칭 논란… 청와대 “놔둬 부러”

이정희 ‘다카키 마사오’ 호칭 논란… 청와대 “놔둬 부러”


[쿠키 정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또 ‘다카키 마사오’라고 불렀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9시쯤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대선개입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반공을 해야 한다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독재 철권을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을 동원해 종북 공세를 만들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과정에서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귀태’ 발언을 이유로 국회 일정을 중단한 새누리당을 비판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제18대 대선후보 방송 토론회에서도 “충성 혈서를 쓰고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이름 박정희”라고 공개 거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그들(새누리당)은 범죄행각이 드러나자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을 일으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며 10·4 선언을 짓밟고 있다”며 “권력을 유지하려고 민족의 미래를 짓밟는 저들은 역사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국정원에 대해서는 “국제테러 국제마약범죄 등 이런 정보수집만 전담하는 별도 기구를 만드는 대신에 민주주의 파괴집단 국정원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태’ 논란 직후 나온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귀태 발언에 이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인터넷에서는 “시기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입장과 “분명하게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설전이 벌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놔둬 부러”라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유성열 김철오 기자

◇이정희 대표 발언 전문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입니다. 인사드립니다.

새누리당이 야당 국정조사특위위원 사퇴 요구하다가 귀태 발언까지 트집 잡았습니다. 남은 국정조사기간은 한 달뿐 인데 아무 것도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저들이 국정조사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반공해야 한다며서 쿠데타로 정권잡고 유신독재 철권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 동원해서 종북공세 만들어 내서 권력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맞습니까?

그들은 범죄행각이 드러나자 국가기관을 총동원해서 NLL논란 일으키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관참시하며 10.4선언을 짓밟고 있습니다. 10.4선언은 군사안보지도 위에 평화경제지도를 새로 그려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자는 민족 공동의 청사진 아닙니까. 정부와 정치권 모두 10.4선언 이행 약속해야 마땅한 때에, 권력을 유지하겠다고 민족의 미래를 짓밟는 저들, 역사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자들 아닙니까.

국정원 해체는 이제 피할 수 없습니다. 국내정치개입이 법으로 금지된 지 이미 16년 전입니다. 그러나 지금 국정원은 고스란히 유신의 중앙정보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남재준 원장 해임은 출발일 뿐입니다. 국내정보수집해서 여론조작으로 국내정치에 개입하고, 통일 위해 써야할 남북관계 정보를 수집해서는 10.4 선언 유린하고, 비밀 관리 맡겼더니 불법유출한 국정원입니다. 여러분, 국정원에 더 이상 국내정보와 남북관계 정보수집권 줄 수 있습니까? 이들에게 비밀 관리권을 맡겨둘 수 있습니까.

공안사건 수사권부터 비밀관리권까지 국정원이 휘두르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박탈해야만 국정원의 국내정치개입 여지가 없어집니다. 국제테러 국제마약범죄 등 이런 정보수집만 전담하는 별도 기구를 만드는 대신에 민주주의 파괴집단 국정원은 해체되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대로 가다가는 국정조사가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걱정 크실 것입니다. 보수언론과 공중파의 외면과 왜곡보도, 답답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용기의 근거는 오직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민들의 의지, 둘째 단단한 연대. 이것 뿐 입니다. 국회와 SNS 뿐만 아니라 거리와 공장, 농촌 곳곳에서 저희 통합진보당은 정당연설회 열고 유인물 드리면서 직접 국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더 많은 분들 직접 얼굴 보고 설득합시다. 수구집권세력은 우리가 지칠 때를 기다립니다. 시간만 지나면 국민은 잊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여러분, 우리 이제 결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끝까지 간다, 포기하지 않는다, 함께 결심해주시겠습니까?

거짓으로 가득 찬 지난 대통령선거에 분노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해야 합니다. 철도민영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철도를 조각내서 팔아치우려는 것에 반대하며 거리로 뛰어나온 철도노동자들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계십니다. 철도, 전교조, 많은 민중들이 국정원 정치개입의 피해자 아닙니까. 이 자리에 나온 사람들 모두를 반기고 함께 지켜줘야 우리 힘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까?

때로는 걱정스러워서 이런 말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좀 곤란하니까 뒤로 빠져줘. 당신이 사퇴하면 어떨까? 이런 말 이제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패배의 길이고 결국 지리멸렬하게 흩어지는 길입니다. 노동자 시민 청년 학생 종교인 정치권 모두 적극 참여해서 시국회의 제대로 탄탄하게 만들고 길게 갑시다. 그리고 단단하게 갑시다.

8월 15일은 국정조사 끝나는 날입니다. 그러나 진상규명 이뤄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는 한, 우리는 흩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8월 15일, 우리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10만명 모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수구세력은 그 때까지 시간 끌면 끝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도리어 시간을 벌어서 더 큰 파도를 만들 것입니다.

진보당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으로부터 가장 심각한 공격을 당한 당사자입니다. 그만큼 더욱 열심히 전국 각지에서 삶의 현장에서 국민의 의지 모아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