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다친다” 기성용, 페북서 최강희 감독 대놓고 ‘조롱’…대형 파문 예고

“그러다 다친다” 기성용, 페북서 최강희 감독 대놓고 ‘조롱’…대형 파문 예고



[쿠키 스포츠]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MF) 기성용(24·스완지시티)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논란’이 다시 한 번 점화됐다. 한 칼럼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페이스북 계정의 존재가 알려졌고, 드러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인 수준이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통해 축구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한 축구 전문 기자는 4일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성용이) 어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탈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의 페이스북은 하나가 더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기성용은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54)을 대놓고 비난·조롱하고 있다. 감독을 향해 “그러다 다친다”는 믿기 힘든 내용도 있다.

공개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2월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 소속이었던 기성용은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며 비꼬는 듯한 분위기의 글을 해당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앞서 최 감독은 대표팀 내 주전경쟁을 거론하며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 리그)와 같다”고 말한 바 있고, 기성용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기성용은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과 쿠웨이트에 2대0으로 승리한 후에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이 페이스북은 실제 기성용이 운영하는 것이 아닌 기성용 사칭 계정일 가능성도 무조건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해외파를 언급한 글에서 “멋있다”며 동조의 답글을 단 이의 이름도 다른 해외파 선수라는 점, 파문이 불거진 후에도 이렇다 할 기성용의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칭 계정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기성용 소속사인 ib스포츠 축구 매니지먼트 담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SNS라는 게 워낙 사칭 사례가 많이 나오긴 한다”며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처음 소식을 알린 기자는 이날 오후 칼럼에 “소속사인 ib스포츠에서 사칭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을 추가적으로 알리겠다. 다만, 난 칼럼을 올리기 전 충분한 사전 조사와 확인 작업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그리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리더에 적합하지 않다”는 글을 올렸고, ‘최 감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자 ‘교회 설교 내용이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기성용은 3일 최 전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SNS 발언에 대해 쓴소리를 날리자 그동안 대중에 알려져 온 페이스북·트위터를 폐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기성용, 너무 예의가 없는 듯”, “좋아하던 선수인데 실망감이 큽니다”, “저 페이스북이 정말 기성용 것인지 믿을 수 있나?”, “사적공간에 쓴 글까지 끄집어내서 이슈화시킬 필요가 있느냐”라는 등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4일 영국으로 출국한 기성용의 국가대표 동료인 지동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스탠딩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SNS 논란과 관련해 “어떻게 보면 대표팀의 경기력이나 결과가 모두 좋지 않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선수들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도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우상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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