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하락이 노출탓? 레이싱 모델 류지혜 발끈

인기하락이 노출탓? 레이싱 모델 류지혜 발끈



[쿠키 스포츠] 요즘 스포츠채널마다 미모의 여자 아나운서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한다. 시청률 확보를 위해 이들의 노출경쟁은 도를 넘을 정도다. 이런 상황을 한 스포츠채널 남자 아나운서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꼬집었다. 후배 여자 아나운서의 노출 의상이 지나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이 아나운서는 야구와 방송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레이싱 모델 때문에 레이싱이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논리를 폈다. 나아가 야구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아나운서는 “레이싱의 인기를 깎아내린 것은 레이싱 모델”이라며 “한국의 레이싱 대회가 관심을 온통 레이싱 모델 쪽으로 빼앗긴 탓에 인기를 잃은 것처럼 야구도 그런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엉겁결에 유탄을 맞은 레이싱 모델 류지혜(24)는 가슴이 찢기는 아픔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 최연소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굽 높은 구두를 신어서 생긴 허리 통증이나 카메라 플래시를 많이 받은 탓에 생긴 눈병은 참을 수라도 있지만 레이싱 모델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선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경기장에 사람을 불러 모으고 레이싱 팀과 드라이버들과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 레이싱 팀과 팬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요.”

류지혜는 한 명의 여자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며 비록 주인공인 자동차 옆에서 레이싱 모델은 언제나 조연이지만 일하는 청춘으로서 자부심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 직업인으로서 인정받을 때 그 어떤 때보다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류지혜는 29일 망막 손상을 치료하는 안과 수술에 들어갔다. 카메라 플래시 불빛을 너무 자주 직접 쳐다본 탓에 생기는 레이싱 모델의 대표적인 직업병을 류지혜도 앓고 있다.


당사자인 아나운서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한 뒤 계정을 삭제했다. 졸지에 ‘나쁜 걸’로 낙인찍힌 류지혜는 수술을 받으러 가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레이싱 모델은 자동차의 인형이 아녜요. 지금 레이싱모델 대부분이 겪고 있는 편견과 불편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의 모터 스포츠가 더 발전하면 곧 치유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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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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