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성공률 높이려면, 수술 전 상담부터 꼼꼼하게

모발이식 성공률 높이려면, 수술 전 상담부터 꼼꼼하게


[쿠키 건강] 인천에 사는 직장인 K씨(34)는 최근 모발이식을 받았다. 그는 20대 중반부터 탈모증상이 시작되었지만, 취업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치료를 미뤘다. 하지만 K씨의 생각과는 달리 취업 이후에도 계속 탈모가 진행되어 30대에 들어서는 이마가 정수리 부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탈모증상이 심해졌다. 결국 K씨는 모발이식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탈모는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등 발생 원인과 유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탈모 유형은 바로 남성형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변화돼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라는 물질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발생하게 된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모발이 성장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시킨다. 남성형 탈모의 치료법으로는 크게 약물치료와 모발이식 수술을 들 수 있다.

◇젊은 초기 탈모 환자라면 약물로도 치료 가능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소인과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환경적 요인에 관계없이 증상이 점점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탈모가 일찍 시작된 경우 탈모 유병기간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로는 경구 치료제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치료제 미녹시딜 제제가 있다. 프로페시아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 유럽 의약청 및 국내 식품의약품의약청 등 전세계적으로 공인 받은 유일한 경구용 탈모치료제로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농도를 낮춰 탈모를 억제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며, 미녹시딜 제제는 바르는 제품으로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돕는 등의 작용으로 발모를 촉진한다.

◇이미 중기 이상 탈모라면 모발이식 고려

남성형 탈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질환으로 잘못된 치료에 의존하거나 치료를 받지 않아 중기 이상 탈모로 진행될 경우에는 모발이식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앞이마의 선이 뒤로 많이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정수리 부분의 탈모와 결국에는 합쳐지는 시기를 중기 탈모라고 보는데 대표적인 예로 유명 축구 선수인 웨인 루니의 경우 M자형 탈모로 앞이마의 선이 뒤로 후퇴한 것을 볼 수 있다.

모발이식 방법은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절개식은 두피를 일정부분 절개해 모낭 단위로 분리한 후 이식하는 방법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할 수 있고 이식 후 모발의 생착률도 높으나, 수술 후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비절개식은 두피 절개 없이 모낭채취기를 통해 선택적으로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없고 모발 채취 부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수술시간이 길어 한 번에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하기 어렵고 생착률도 떨어질 수 있다.

모발이식은 공여부 우성의 법칙(뒷머리의 털을 대머리부위로 이식하면 털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대머리 부위의 털은 뒷머리로 이식하면 잔털로 변한다는 법칙)에 따라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식 초기에는 모발이 탈락하다가 3개월부터 다시 나오기 시작해 6개월부터 자연스럽게 머리가 자란다.

하지만 모발이식 이후에도 이식을 하지 않은 주변부에서는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실제 모발이식을 받은 남성 탈모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시술 전후로 경구용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환자의 94%에서 가시적인 모발증가를 보여 위약을 복용한 환자 67%보다 탈모 치료 효과가 더 높았다.

◇모발이식, 주의사항 지켜야 효과 볼 수 있어

최근 모발이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 후 다음날 샴푸가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 수술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술 의사의 숙련도와 수술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 충분히 상담 후 수술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발이식을 받기 1주일 전에는 출혈 위험성을 높이는 아스피린 같은 약을 섭취해서는 안되며, 수술 3일 전에는 술과 담배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 당일에는 샴푸는 하되 왁스, 젤 등의 헤어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천모식외과의원 김영준 원장(사진)은 “모발이식은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충분히 보기 어려운 중기 이상 탈모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영구적 시술법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의사의 능력에 생착률 및 흉터 정도 등 효과가 크게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따져가며 병원을 찾기 보다는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 정도나 수술 성공 여부 등을 확인해 수술을 받는 것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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