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울고 있어’ 울산 고교생 저수지 투신 자살

‘엄마, 나 울고 있어’ 울산 고교생 저수지 투신 자살

[쿠키 사회] 울산 동구 A 고등학교 2학년 이모(17)군이 서부동 큰마을 저수지에서 투신자살한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군은 이날 오전 7시41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저수지에 있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건넨 뒤 20여분 뒤인 8시3분 저수지 산책로 정자 위에서 뛰어내렸다.

때마침 산책을 위해 저수지를 찾은 행인 2명이 뛰어드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 곧바로 동부소방서 구조대가 출동해 수색에 나섰으나 3시간 넘는 수색을 거쳐 오전 11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은 지난 17일 컴퓨터 게임 때문에 엄마로부터 꾸지람을 들었고 이날 오전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서 관계자는 “이군은 학교 생활기록부상 조용하고 겸손하며 예의가 바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면서 “운동도 잘하고 평소 급우들과 사이도 원만했기 때문에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자살은 아닌 것으로 봐 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유족들을 상대로 이군의 자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조원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