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스파인병원 ULBD 수술, 척추관절 100% 보존 임상연구 발표
[쿠키 건강] 국내 의료진이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에게 과거보다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ULBD 수술법’을 도입한 후 임상연구 성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에 전위증이 동반된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지금까지는 관절 손상을 줄 수밖에 없는 척추 유합술 등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신경외과학회에 보고된 ULBD 수술법은 척추관절 손상 없이 그대로 보존하면서 신경공만을 넓혀 통증을 없애 주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52차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ULBD’ 수술법에 대한 치료효과 검증 내용이 발표됐다. 이번 발표는 국내 최초의 전향적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굿스파인병원 신경외과 연구팀(박진규·손일태·김병구)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척추전방전위증을 동반한 요추관 협착증 16례(환자 14명, 평균연령 67.94세)를 대상으로 관절보존이 가능한 ULBD를 시행한 후 3개월과 6개월 간격으로 추적관찰을 시행했다.
관찰 결과 12명의 환자에서 성공을 보여 약 90%의 성공률을 보였다. 증상이 악화됐다는 응답자는 1명도 없었다. 또 ‘귀하가 가진 증상을 똑같이 호소하는 친구에게 이 수술을 권하겠는가?’라는 질문에 12명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2명이 ‘아니다’고 대답해 환자 만족도까지도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중에는 심혈관 4례, 뇌혈관 1례, 내분비 계통 2례, 신장 및 비뇨기 1례로 노인층에 많은 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모두 수술을 시행해 노인층 환자에게서도 안전한 방법으로 평가됐다. 임상사례결과 ULBD로 인한 주요 합병증은 전혀 없었다.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인 ‘ULBD(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은 미세현미경 수술 하에서 편측 부분 후궁절제술 후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거기서 눌린 신경을 모두 감압해주는 새로운 방법이다. 수술시간이 약 1시간정도로 짧으며 약 2cm정도의 최소 절개로 이루어진다. 수술 후 약 4~5시간 정도면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효과가 빠르며 약 6주후부터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굿스파인병원 연구팀은 “척추 유합술을 원하지 않으면서 심혈관계 등의 동반질환을 가진 노인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서는 ULBD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환자에서 ULBD 수술법이 우수한 임상 결과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척추의 불안정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spinal canal stenosis)’은 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지난해 국내 환자수는 약 100만명 정도로 많은 질환이다. 척추 뼈에서 신경이 빠져 나오는 신경공이 좁아져서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생기게 되는데 대부분의 환자에서 만성적으로 허리 통증이 있으면서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흔히 디스크로 잘못 오인되기도 한다.
굿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사진)은 “척추관 협착증에서 ULBD 수술은 척추의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최소 침습적이며, 척추 고정의 필요성을 줄여서 우수한 수술 결과가 장기간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