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손담비가 ‘통통’? 날씬녀는?

이효리·손담비가 ‘통통’? 날씬녀는?


[쿠키 사회] “난 통통한 여자가 좋아. 이효리, 손담비 정도?”

남녀 네티즌들이 통통한 여성의 기준을 두고 살벌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성 몸매에 대한 허황된 기준을 품고 있는 남성과 “현실을 직시하라”며 이를 꼬집는 여성 간 생각의 간극이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뜨거운 논쟁은 한 장의 사진이 발단이 됐다. 한 네티즌은 3년 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남자들이 말하는 통통녀의 기준은?’이라는 주제로 벌인 설문조사라며 방송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61%는 ‘통통한 여자가 좋다’고 응답했다. 마른여자를 좋다고 한 남성은 36%, 뚱뚱한 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결과만 본다면 남성의 절반 이상은 ‘통통한 여자’를 원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를 실제 연예인에 대비해봤더니 다소 황당한 결과가 도출됐다. 남성들은 가수 이효리와 손담비, 배우 신애가 자신이 좋아하는 ‘통통’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여성 네티즌들은 이 같은 결과에 기가 차다며 황당해했다. 반면 남성들은 “맞는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남녀 네티즌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자 한 네티즌이 ‘남자들의 통통기준을 보다가 답답해서 올림’이라는 글을 게재해 큰 공감을 얻어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의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의를 내렸다”며 개그맨 안영미를 ‘깡마름’, 소녀시대 윤아 및 배우 한효주 ‘마름’, 문지은 ‘날씬함’, f(x) 설리 및 소녀시대 태연 ‘보통’, 미쓰에이 수지 및 시크릿 전효성 ‘육감적’으로 정의했다. ‘통통’의 기준은 개그우먼 신봉선이라고 정리했다. ‘퉁퉁’은 가수 BMK와 개그우먼 이국주의 몫이 됐다.

글쓴이는 ‘몸매’에 대한 남녀의 동상이몽도 소개했다. 남자들이 말하는 ‘깡말랐다’는 “허벅지와 종아리가 비슷하고 볼이 쏙 들어간 것”이지만, 여자들은 “나보다 상당히 말랐거나 ‘밥을 먹고 다니나?’는 의심이 가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날씬하다’의 의미 역시 남성은 “마른거랑 비슷한데 가슴과 힙에 탄력이 있는 것”인 반면, 여성들은 “나랑 비슷하거나 인정하기 싫지만 나보다 조금은 마른 사람”을 뜻한다.

‘통통하다’의 기준도 확연히 달랐다. 남성은 “팔 다리를 보니 남자와 비슷하고 턱이 조금 접히는 정도”였다. 그러나 여성은 “나보다 조금 살이 쪘는데 내 친구라 ‘뚱뚱하다’라고 말하기 뭐하고 ‘통통하고 귀엽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통통녀’였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몸매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주 주관적인 문제지만 쇄골이 보이냐 안보냐가 ‘통통’의 기준이 됩니다.”

“50㎏ 이상이 통통녀 아닌가요?”

“남자들의 기준이 너무 잔인하네요. 자신들이나 돌아보라지요.”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애정남’이 애매한 ‘통통’의 기준을 정해줬는데 아직도 이 논쟁입니까? ‘앉아있는데 배가 접히면 통통입니다 잉~ 근데 서서도 배가 접혀요. 그건 뚱뚱이예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