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사회] 최근 SNS와 인터넷 등에 ‘화곡동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괴소문이 확산되며 네티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4일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따르면 일명 ‘화곡동 살인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지난달 말 경기도 부천에서 살해된 중년여성의 시신에서 피로 적힌 ‘앞으로 5명을 더 죽이겠다. ㅎㄱ’이라는 메모가 발견되며 예고됐다는 것. 또 실제로 며칠 뒤 부천과 인접한 서울 화곡역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이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이후 화곡동 일대에서는 ‘괴한이 밤 10시 긴 생머리에 교복을 입은 여고생을 노린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러한 소문은 ‘우리 학교 근처에 경찰에 쫙 깔려있다’, ‘화곡동 XXX놀이터에서 S여고 학생 2명이 살해당했다’, ‘XX여고는 10시를 피해 야자를 8시에 마쳐줬다’ 등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을 통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됐다.
이에 따라 포털 사이트들에서는 ‘화곡동’과 ‘부천’의 연관검색어로 ‘화곡동 살인사건’, ‘소풍터미널 살인’, ‘부천 살인사건’ 등이 검색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화곡동 살인사건은 100% 헛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은 지난 2일 공식 트위터에 “부천, 화곡동 연쇄살인 이야기는 100% 루머입니다. 최초 인터넷에 허위글을 게지했던 여중생도 정정·사과글을 게시한 상태입니다”라는 글을 띄웠다.
경찰이 설명하는 사건의 진실은 지난달 26일 한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부천 소풍터미널 인근에서 여고생이 살해됐다’는 허위 글을 작성해 올렸으며, 이 글이 각종 게시판과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다는 것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부천 살인사건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라고 말했고,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도 “최근 화곡동에서 여고생이 살해된 적은 없다”며 괴소문을 일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