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이 따로없네” 실리콘으로 지문 위조해 일본에 밀입국

“007이 따로없네” 실리콘으로 지문 위조해 일본에 밀입국

[쿠키 사회]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문과 여권을 위조해 일본으로 밀입국하는 것을 도운 혐의(여권법 위반 등)로 최모(43)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일본으로 밀입국한 배모(32·여)씨 등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위조기술자 한모(47)씨 등 2명을 수배했다.

최씨는 한씨 등 위조기술자와 함께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한국인 13명으로부터 1200만~1500만원씩 총 2억원을 받고 위조 실리콘 지문을 제작해 줘 일본 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은 본드로 다른 사람의 지문을 채취한 뒤 이를 일본 입국을 희망하는 사람의 양쪽 둘째손가락에 투명실리콘으로 접착시켜 입국심사대의 지문인식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은 불법체류 등으로 일본에서 강제 추방된 내국인들에게 14년 동안 여권을 위조해 판매해왔다. 하지만 2007년 일본 당국이 입국 심사 강화를 위해 생체정보인증시스템을 도입하자 여권과 함께 지문까지 위조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실리콘 등 화학물질을 이용한 지문 위조 수법이 국내에서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
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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